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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양심의 행복한 대한민국 / 현상과 본질을 찾아서

기자명 : 이규진 입력시간 : 2015-09-09 (수) 17:08

현상과 본질을 찾아서

편집주간 오양심

 

 

[대한방송연합뉴스]

불교의 선어(禪語)를 살펴보면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는 말이 있다. ‘본래 하나의 물건도 없다’는 뜻으로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의 마음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깨달음의 경지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도 사용된다. 현상은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며, 본질은 본래 무엇이었는지의 속성을 말한다. 또한 마음먹기에 따라서 현상이 본질이고 본질이 현상이 되는 깨달음의 경지라고 말 할 수 있다.

 

콧물이 나고, 잔기침이 잦은 아버지는 여러 날 약국문턱을 넘나들었다. 약국에서는 아버지에게 감기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국을 찾아다니는 동안 아버지의 증세는 미열까지 수반되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겨울철에 흔한 전형적인 감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감기증세가 오래 지속되자 아버지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현상을 불러일으킨 감기의 근본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침투가 아니었다. 현상만을 짐작하여 성급하게 판단한 본질은 아버지의 오류였다.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는 아버지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는 간암 말기였다.

 

물리학자요, 천문학자인 근대이론과학의 선구자 ‘아이작 뉴턴(1642~1727)은 영국 사람이다. 그는 1664~1666년까지 페스트가 크게 유행하자 다니던 대학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사시는 고향으로 가서 대부분의 시간을 사색과 실험으로 보냈다. 어느 날 뜰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뉴턴은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고, 근본 원인을 파헤치다가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는 본질을 발견했다.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다. 큰 아들은 우산 장수였고, 작은 아들은 소금 장수였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날마다 수심이 가득했다. 비가 우면 큰 아들이 걱정되었고, 날이 맑으면 작은 아들이 걱정되었다. 어머니는 두 아들 모두가 잘 되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어머니의 현상에 대한 의식수준을 편견이 없는 통찰의 눈으로 본질에 접근하면 해결방법은 간단명료하다. 비가 오면 큰 아들이 우산을 팔수 있어서 좋고, 날씨가 맑으면 작은 아들이 소금을 팔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마음을 비우면 되는 것이다.

 

현상에는 사물이 본래 무엇이었는지의 근본 원인이 있다. 아버지의 건강, 만유인력의 법칙, 어머니의 마음상태에 따른 현상에서 본질을 찾아내는 능력은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이다. 본질을 안다는 것은 사물의 핵심을 파악한다는 뜻이다. 본질의 핵심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본디 바탕을 가리키는 핵심을 파악하려면 현상을 빚어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본질과 현상은 깨달음의 경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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