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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양심의 행복한 대한민국 / 핵가족의 문제점과 아이의 사생활

기자명 : 이규진 입력시간 : 2015-09-09 (수) 16:37

핵가족의 문제점과 아이의 사생활

편집주간 오양심

 

[대한방송연합뉴스]

핵가족은 부부와 미혼의 자녀만으로 이루어진 소가족을 말한다. 미국의 인류학자 G.P.머독이 처음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고도의 경제성장, 여성의 사회진출과 함께 사회변화, 가정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핵가족화로 우리의 가정은 인격형성의 문제점, 생활양식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EBS에서 방송된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제작팀은 1년간의 취재, 4,200명 설문 조사, 참여 어린이 500명, 존 매닝, 레너드 삭스, 서울대학교 교수진 등 국내외 최고 전문가 70여 명을 동원하여 자문을 구했다. 정신분석학 교육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40여 회의 과학적인 실험을 바탕으로 어른들이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우리 아이들의 성격과 지능, 남녀차이 등을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을 이해시키는 것과 아이를 둔 부모의 가치관 그리고 사랑이었다. 다큐에서는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자존감을 테스트했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인지,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 드는지 자아 자존감을 테스트한 것이다.

 

그 결과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어떤 문제를 제시했을 때 대처하는 힘이 능숙했고, 의욕적으로 접근했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거라고 믿었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선뜻 도움을 청했다. 자신의 의견이 상대방에게 거절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사회성이나 문제해결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했고, 타인과의 관계를 꺼려했고, 성적이 좋지 않았고, 학교활동에도 소극적이었다.

 

자존감이 낮은 남자아이가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 화근이 되어 친구를 마음대로 만나지 못했다. 부모가 학교에 오가는 시간을 수시로 점검했다. 집에 오는 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누구랑 어디에서 어떻게 보냈는지 사사건건 따져 물었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아이의 장래를 스스로 선택하거나 결정하게 하지 않았다. 등수를 따져가며 공부까지 강요하여 강압적으로 교육시켰다.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과 비교하며 윽박지르기 일쑤였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아예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기를 반복했다.

 

자존감이 낮은 여자아이가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으로 저소득층에다가 결손가정이었다. 부모가 이혼을 하고 편부슬하에서 자란 아이는 별로 말이 없었다. 위생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아이는 아동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머리를 감지 않고 늘어뜨리고 다니는 모습이 볼품없었다. 일주일 이상 옷을 갈아입지 않고 양치도 하지 않아 몸과 입에서 냄새가 났다. 아이는 친구들과 놀고 싶어 했지만 접적, 간접적으로 회피한 결과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되어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보물창고이다.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풀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난해한 글이 가득한 비밀문서이다. 보물창고는 열쇠가 있어야 하고, 비밀문서는 암호가 필요하다. 부모는 열쇠이고 암호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와 목적을 함께 세워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야 한다. 아이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믿어줄 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능력을 발휘수가 있는 것이다. 아이가 골대를 향해 굴러가는 축구공이면 그 공을 발로 툭 건드려 경기장을 향하도록 하면 된다. 아이가 골대를 향해 달려가는 농구공이면 그 공을 손으로 받아서 장애물이 없는 쪽으로 패스 해주면 된다. 아이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면 어루만져서 가슴으로 따뜻하게 품어주면 된다.

 

핵가족의 문제점은 가정의 존폐이며 가정교육이다. 가정교육은 인격형성의 근거지이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또한 맞벌이부부, 결손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은 지금 자존감 높낮이의 위기에 당면해 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의 역할은 중요하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내용으로 아이를 뒷받침해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가 성공하는 지름길은 믿어주고 칭찬해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숨어 있는 가치를 믿어 줄 때, 아이는 꿈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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