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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칼럼] 토론강대국이 되자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5-09-11 (금) 16:10

토론강대국이 되자

편집주간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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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네이버)성체의 논의 습작 : 토론하는 20명의 성직자와 사도들

 

[대한방송연합뉴스]

 

토론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의 의견을 말하여 논의하는 것으로 토의(討議)의 일종이다. 좁은 의미로는 어떤 논제에 대하여 찬성자와 반대자가 각각의 논리적인 근거를 발표하고 상대편의 논거가 부당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는 의사소통의 한 형태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찬반토론에 불과하다. 하루빨리 토론능력을 높이고, 토론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초, 중,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과 토론수업을 진행해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찬반토론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찬반토론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으나 중학교에 진학하고부터는 토론수업이 전혀 없고 중간고사, 기말고사인 내신 성적에만 매달린다고 할 때는 난감할 때가 있다. 책을 읽는 아이들도 토론을 접해본 아이들도 거의 없으니, 시민들이 학교교육의 부재를 거론하고 나서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운 토론수업 그대로를 진행하게 하여 그 모습을 지켜보면 어떤 편에 손을 들어주어야 할지 평가하기가 어렵다.


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토론수업을 해봐도 마찬가지이다. 학창시절에 단 한 번도 토론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는 의견이 태반이다. 토론자들은 찬성편이 반대편에게 질문과 반박을 하면 반대편은 답과 해명을 한다. 참가자들은 자기 팀의 대응전략을 위해 무리수를 던져서라도 강력한 방법으로 맞선다. 상대편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심하면 화까지 내가며 자신들의 의견을 조합해 본들 무용지물(無用之物)에 불과하다. 선생님들이라서 조목조목 맞서는 논쟁은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다. 하지만강·약·장·단이 부족하여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형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찬성 편과 반대편으로 나누어 토론을 한 자체부터가 지켜보는 사람에게 신선함을 불어넣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토론문화는 ①논리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특징이 있다. 토론의 내용과 방법, 판정의 핵심인 논리에 접근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②타당성이 약한 논거를 한다. 통계, 사례, 출처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류를 범한다. ③개인의 권력을 사용한다. 토론에서 논리를 통한 설득보다는 연령, 성별, 지위, 학력, 경력 등을 내세워 토론하는 경우이다. ④내용 비판보다는 인신을 공격한다. 토론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상대방의 말뿐만 아니라 태도를 문제 삼아서 인격과 도덕을 공격하는 경우이다. ⑤사적 의견과 공적 견해를 혼동한다. 개인과 집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⑥토론규칙을 경시한다. 시간, 순서, 사회자의 진행, 심판 판정을 어기면서 토론질서를 무너뜨리는 특징이 있다.


토론은 청중 앞에서 자기의 주장을 말로 전달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이다. 정치가가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전 시민이 출석하는 공공장소에서 유창하게 청중을 설득 선동해야 한다. 비판적인 사고, 청중을 향한 자신감 있는 힘, 일체감, 입체감, 중량감을 표현하는 볼륨감 있는 목소리, 눈 맞춤, 제스처 등이 중요하다. 때로는 언어가 아닌 생각, 느낌 등을 나타내는 몸짓, 손짓, 표정으로 나타내는 비언어도 덧붙여야 한다. 구성도 짜임새 있게 준비해야 한다. 서론을 강하게 시작하고, 본론은 다양한 쟁점을 열거하며, 결론은 드라마처럼 끝내야 한다. 청중이 토론자의 말을 듣고 여운을 느끼게 해야 한다.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자가 정해져야 한다. 리더의 아이디어는 토론에서 필수적 사항이다. 의견을 내세우는 능력 또한 탁월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자의 자질이다.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의 첫째 조건은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주제에 걸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특히 많이 생각해야 한다. 또한 주제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 토론자 개개인의 말하는 형식과 아이디어는 서로 다를 수가 있다. 이를 조합하여 전략으로 삼는 과정은 중요하다. 사회자는 토론 환경을 조성하여, 토론자의 의견이 끝나면 요약을 잘해야 한다. 전자는 공개하게 하고 후자는 조직하게 해야 한다. 팀원은 토론이 청중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평가하며 보완하도록 한다. 글쓰기로 완성하여 첨삭을 받고 정리까지 끝내야 한다.


의사소통의 핵심이자 본질인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필수적 아이디어, 탁월한 능력, 풍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 토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장, 동의, 논박, 타협 등으로 청중을 사로잡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토론문화가 조성되려면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정보제공의 선진국이 되어 토론강대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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