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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엘토브 김지성 대표

“타임스퀘어 무인시스템 설치, 제 첫 포트폴리오입니다”
기자명 : 노민희 입력시간 : 2015-09-04 (금) 16:07


[대한방송연합뉴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을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안내시스템. 각 층마다 매장 정보를 알려주고 찾아가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안내하고 있어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안내시스템은 쇼핑몰 측이나 대기업에서 만든 것이 아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 엘토브가 이뤄낸 혁신이다. 엘토브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현하는 기업으로 2008년 설립, 이듬해 벤처로 인증을 받은 탄탄한 기업이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에 지사도 갖추고 있다.

 

엘토브를 이끄는 사령탑 김지성 대표는 국내 대부분의 백화점 및 쇼핑몰에는 저희 안내시스템이 들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정도로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서 확실하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기업입니다라며 자신 있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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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토브의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디지털 사이니지는 병원, 호텔,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특정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장치를 통해 고객 경험을 유도하거나 기업들의 마케팅, 광고홍보까지 노릴 수 있는 미디어 분야다. 국내에서 이 분야의 기업만 100여 곳이 넘는다. 100곳 중에서도 엘토브의 강점으로 손색없는 기술력, 디자인 등을 꼽을 수 있다.

 

쇼핑몰 및 호텔, 병원, 은행 안내시스템은 물론 주차한 자동차의 위치를 찾아주는 시스템까지 모두 엘토브의 작품이다. 이밖에도 면세점 내 환율을 알려주는 전광판과 가상스토어의 최첨단 자판기까지 각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엘토브가 특별한 이유는 더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기 때문. 지난 2011년 일본 쇼핑몰 내 최초로 주차위치 안내시스템 키오스크 소프트웨어를, 2013년도에는 싱가포르 쇼핑몰 3곳에 무인안내시스템을 설치했다. 그해 엘토브의 최대 프로젝트인 창이공항 제1터미널에 소셜트리를 세웠다.

 

소셜트리는 소통을 콘셉트로 47IPS 디지털 사이니지 64대를 연결해 나무를 형상화했으며 높이 8.7m, 11.1m의 조형물이다. 싱가포르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상물이 흘러나오고 공항 이용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대표 문화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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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안내시스템

아이러니하게도 매년 공항평가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던 인천국제공항이 소셜트리가 세워진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토종기술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저희도 처음에는 허탈했습니다. 소셜트리를 인천공항에도 제안했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문제로 불발되고 창이공항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창이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공항 이용객들이 소셜트리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싱가포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를 했단다.

 

사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우리나라 쇼핑몰에는 겨우 매장을 안내하는 시스템만 구축돼 있지만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쇼핑몰에는 엘토브가 개발한 창의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자신의 사진을 찍어 대형 전광판으로 플리킹하면 자신의 캐릭터가 움직이면서 스토리를 풀어내는 소셜 월(Social Wall)’이나 카메라를 설치해 자신이 앉아있는 공간을 다른 모습으로 합성해 즐거움을 주는 미디어 월(media Wall)’까지 쇼핑몰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곳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

 

국내에는 아직까지 이런 콘텐츠는 없다. 안내시스템에도 프로모션 및 이벤트 안내, 층별 매장 안내, 고객 현재위치 안내, 편의시설 안내 등의 기능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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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내 소셜트리

김 대표는 토종기술로 해외에서만 각광받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문화의 차이인 것 같아요. 중국이나 싱가포르는 쇼핑몰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대접하겠다는 마인드가 강합니다. 그러나 국내 쇼핑몰은 대부분 이런 콘텐츠가 어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설치비용과 비교했을 때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국내에서 소셜트리나 소셜월, 미디어월을 아직까지 볼 수 없는 것이죠.”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광복 70주년의 히스토리나 국내 아름다운 명소들을 영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시설물을 청계천 등에 설치하면 우리나라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한국관광공사에도 계속 제안 중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한 대기업에서 곧 오픈하게 될 대형쇼핑몰 회장이 먼저 엘토브에 러브콜을 보낸 적도 있다. 창이공항에서 소셜트리를 눈여겨 본 이 회장은 자신의 백화점에 이 소셜트리가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현재 거의 계약단계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나갔던 것은 아니다. 엘토브를 열고 창업멤버 6명 중 아이디어를 낸 한 명이 대표직을 맡았는데 경영자의 입장이 흔들리면서 엘토브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위기가 왔을 때 김지성 대표가 사령탑을 맡았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던 김 대표는 엘토브가 창업하고 난 2년 뒤까지도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기업을 운영하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밤낮없이 일을 했지만 2년간 자신이 집에 가져간 월급은 0원이었다. 직원들도 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아가면서 일했지만 언젠가는 꼭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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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화점 내 소셜월

첫 번째 프로젝트 성공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2009, 영등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 국내 최초로 터치스크린 무인 안내시스템을 설치했기 때문. 타임스퀘어가 김 대표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다.

 

김 대표는 이 무인시스템이 얼마의 수익을 주고 비용이 얼마가 들고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이 것으로 인해 고객에게 어떤 편리함을 주고 더불어 타임스퀘어가 가져갈 기업적 가치상승에 대해 얘기했죠. 그래서 성공하게 됐습니다라고 회상했다.

 

물론 일부 나이가 지긋한 경영자들은 차라리 안내원 한 명을 더 고용하는 게 싸겠다고 반응하기도 하지만 이는 엘토브가 할 일이 더 많다는 의미도 된다. 그래서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R&D센터는 쉼 없이 돌아간다.

 

단순 안내시스템에서 벗어나 소비자 특성, 환경적인 요인 등을 분석하는 것.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은 이 매장에 손님들이 많다등의 주제로 통계를 낸 뒤 해당 쇼핑몰에 정보를 주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릴 것이라는 김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말처럼 엘토브의 승승장구가 기대된다.

 

먼 미래에 꼭 이루고 싶은 일도 전했다. 청소년 비전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디지털 사이니즈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이 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 한 마디로 될 성 싶은 떡잎들을 발굴해 키우는 것이다.

 

집안 사정 때문에 제가 원 없이 공부를 못해서 그 점이 아직까지도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라는 김지성 대표. 그가 꿈꾸는 로드맵이 엘토브를 디지털 사이니스 NO.1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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