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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다스 횡령' 이명박 구속…“모든 것이 내 탓 자책감 느낀다”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8-03-23 (금)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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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서울 송파구 정의로 서울동부구치소로 갔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보다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는 말을 남겼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영장 발부 사유로 ‘범죄의 중대성’ ‘증거인멸 염려’ 등을 들었다. 중대범죄인 뇌물수수 등 10여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뜻이다. 특히 검찰 안팎에선 이 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를 차명 보유하면서 300억원대 비자금을 빼돌리고(횡령), 삼성전자로부터 60억원대 다스 소송 비용을 대납 받은 것(뇌물)이 영장 발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혐의의 전제가 되는 다스 실소유주 문제와 관련해 숱한 증거와 진술이 이 전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는 것도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의 소환 때 대면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 실무를 맡은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이 직접 수사관들과 함께 검은색 K5·K9 승용차와 승합차 등에 나눠 타고 이 전 대통령 자택으로 향했다.

오후 11시 43분께 중앙지검을 출발한 두 부장검사는 11시 55분께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도착해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자정께 자택을 나서 구치소 호송을 위해 차에 타고 이동했다.

 

 검찰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쫓다가 다스에서 파생된 각종 범죄 혐의를 찾아냈다. 여기에 대통령 직무권한을 악용한 뇌물 혐의까지 추가됐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수수, 348억원가량의 다스 자금 횡령 및 31억여원 탈세,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10여개 혐의를 받고 있다. 뇌물은 역대 검찰 수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5명의 공통된 혐의지만 횡령과 조세포탈은 오직 이 전 대통령에게만 적용됐다.

검찰 조사 때 “나는 잘못이 없다”고 버텼던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 판사 앞에서 무고함을 호소할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친필 메모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라며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는 다짐을 깊게 새기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 최장 20일까지 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영장 범죄 의혹을 보강 조사하는 한편, 현대건설 2억원 뇌물수수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해 아직 구속영장에 담지 않은 나머지 혐의로 수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검찰은 77세로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되면서 신체검사, 방 배정 등 입소 절차 문제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구치소에 찾아가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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