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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쓰나미’에 민주당 지방선거 비상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8-03-12 (월)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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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민주당이 절대 유리할 것이라던 6·13지방선거 구도 자체가미투(#MeToo) 운동’ 후폭풍이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판세를 뒤흔들리고 있다. 보수색채가 강한 TK(대구경북)를 제외하곤 다 차지할 수도 있겠다던 기대감은 이제 “또 다른 미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

‘경선 승리가 본선 승리’라는 말까지 돌았던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양상이 변했다. 당내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주요 후보 6명 중 2명이 미투 폭로에 연루됐고, 자진 사퇴한 전현희 의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절반이 이탈한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7일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자 출마선언을 연기했다. 그는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 전 의원의 경선 출마 자체가 어렵다는 의미다. 민병두 의원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즉각 “의원직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도전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 3파전 양상으로 굳어졌지만 분위기는 싸늘하다. 민주당은 당초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1, 2차로 나눠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본선 같은 경선’으로 일찌감치 본선 승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실망한 지지층이 마음을 돌리지 않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여론의 흐름에 민감한 서울에서는 성추행 폭로 파문이 송파을과 노원병 재보궐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서울은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서울 판세가 흔들리면 나머지 지방의 선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당내 경쟁이 과열되면서 민주당 후보 간 폭로와 비방이 이어지는 자중지란 모습도 곳곳에서 보인다. ‘안희정의 친구’ 프레임을 앞세워 충남지사에 도전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 당원의 불륜 폭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폭로 당사자들의 부정 청탁을 거절했다가 보복성 정치 공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반박했으나,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박 전 대변인에 대한 추가 심사를 예고했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광주시당 당원명부 유출을 둘러싼 유력 예비후보 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당원이 “당원명부를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며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고발했고, 강기정 전 의원도 비슷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밖에도 충북지사에 도전장을 던진 오제세 민주당 의원은 경쟁자인 이시종 지사를 겨냥해 제천 화재 참사 책임론을 거론했다. 경선을 둘러싼 내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이후 위축됐던 보수 진영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선 불안하다. 일단 민주당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부터 마무리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내부 단속에 주력하면서도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희정 쇼크’를 지렛대 삼아 충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1년 동안 그들이 한 것은 정치보복, 국정파탄, 성 추문 이외에 세상을 변하게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며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변명의 여지 없이 ‘추문당’으로까지 됐다”고 공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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