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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풍자 만화에 "엄중 경고" …전시 찬반 논란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10-05 (수) 08:36


한국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이 논란이 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4일 문체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당 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지만 공모전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으며 행사의 후원명칭에 문체부가 사용되고 있다”며 관련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을 승인하며 진흥원 측에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향후 후원명칭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기존에 해왔던 것이고, 카툰부문의 경우 정치적 풍자 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또한 수상작 선정은 진흥원이 하는 것이 아니라 랜덤 추천으로 외부 심사위원들이 맡았다”고 말했다.

‘윤석열차’ 제목의 만화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일환으로 제출된 것으로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카툰으로,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자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조종석 위치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열차에는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서 있었다.

해당 작품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작품 수상 선정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평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모의 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한 사실을 거론하며,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윤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윤석열차’를 문제 삼은 것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이날 문체부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이 전시된 것을 두고 행사 주최단체인 만화영상진흥원을 향해 엄중경고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전 대표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면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난다”면서 “만화로 정치 세태를 풍자하는 것은 경고의 대상이 되고,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서슬 퍼렇던 시절에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에게 모의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한 일화는 무용담이 되어서는 같은 잣대라고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자는 40년 전에도 처벌 안 받았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익 부천 시장은 4일 자신의 SNS에서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조 시장은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컷짜리 만화”라며 “이번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 주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툰 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이 뭐라고 답을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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