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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녹취록’ 보도…대통령실 "법적조치"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09-03 (토) 09:27


2일 <뉴스타파>는 지난 5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변호인이 공개한 김 여사와 증권사 담당 직원 간의 통화 녹취록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증권사 직원은 지난 2010년 1월 12일 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사님, 저 ○○○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관련해 "지금 2375원이고요. 아래 위로 1000주씩 걸려 있고 지금 시가가 2350원, 고가가 2385원 저가가 2310원 그 사이에 있다"며 "조금씩 사볼까요?"라고 질문했다.

김 여사가 "네 그러시죠"라고 답하자 해당 직원은 "네 그러면 2400원까지 급하게 하지는 않고 조금 조금씩 사고, 중간에 문자를 보내겠다"며 말을 맺었다. 

뿐만 아니다. 김 여사는 그 다음 날인 2010년 1월 13일에도 해당 직원과 통화한다. 직전 통화와 차이가 있다면,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선수' 이 아무개씨가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정황이 나왔다는 점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 직원은 "오늘도 도이치모터스 살게요. 2500원까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아! 전화왔어요?"라고 묻고, 해당 직원이 "왔어요"라고 답하자 김 여사는 "사라고 하던가요? 그럼 좀 사세요"라고 말했다. 

정황상 이아무개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그의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매수 주문을 넣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증권사 직원이 김 여사 동의를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고, 김 여사는 매매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오마이뉴스>는 주가조작이 이뤄질 당시엔 증권사들이 대리투자의 안전장치로 계좌주에게 거래내역을 알리고 있었기 때문에 김 여사가 이씨의 주식매매 내용을 몰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 [단독] 증권사는 김건희에게 도이치모터스 '몰빵' 알렸다 http://omn.kr/1xim5

여기에,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직접 매수했을 뿐 아니라 주가조작 선수의 매매 주문사실을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통보받고 승인해온 정황이 뉴스타파가 이번에 보도한 법원 제출 증거와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측이 주장해 온 내용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녹취록 보도에 대해 "녹취록을 왜곡 해석한 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날조, 허위 보도를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별도 입장문을 통해 "(해당) 녹취록은 이모 씨에게 '일임 매매'를 맡긴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임에도 일부 매체는 '주식 매매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왜곡 보도를 했다"며 "그동안 일관되게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이모 씨에게 '일임 매매'를 맡긴 사실을 밝혀왔고 이는 명백한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모 씨가 일임을 받아 매매 결정을 하고 증권사 직원에게 주문을 하더라도 증권사 직원은 계좌 명의인과 직접 통화해 그 내용을 확인하고 녹취를 남기는 게 의무"라며 "법정에서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증권사 직원의 전화에 (김건희) 여사는 "아, 전화왔어요?", "사라고 하던가요? 그럼 좀 사세요"라고 대답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모 씨가 증권사 직원에게 매매 주문을 먼저 하고 증권사 직원이 여사에게 그 내용을 확인하면서 녹취를 남겼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런 대화는 주식 매매 절차상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종전의 설명이 진실임을 뒷받침하는데도 마치 거짓 해명을 한 것처럼 왜곡 보도한 데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뉴스타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담당 직원 사이의 과거 통화 녹취록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1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한 네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요, 그 도이치모터스만 한 것이 아니고 10여가지 주식을 전부 했는데 손실을 봐서 저희 집사람은 거기서 안되겠다 해서 돈을 빼고 그 사람(이모 씨)하고는 절연을 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한 것은 저열한 정치보복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또 다시 무혐의 처분으로 넘길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작전' 시기인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김 여사의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격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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