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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동선 유출 파문, "당원 추정"…경호처, 유출경위 파악 나서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08-25 (목) 06:49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공개된 데에 대통령실은 "더욱 긴장하면서 살피도록 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대통령경호처는 현재 정보를 유출한 사람이 누군지 파악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당원 행사 과정에서 (유출이)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면밀하게 살피기 위해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서,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페이스북 '건희사랑' 계정에서 시작됐다. 한 사용자가 게시물 댓글에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내용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일정은 대통령의 일부 비서들과 출입 기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외부에서 이뤄지는 일정은 더더욱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경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논란이 됐던 일정은 대통령실에서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공지한 일정이었다. 다만, 장소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때문에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대통령실에 항의하는 절차를 밟기도 했고, 윤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일정 '엠바고'(한시적 보도 중지)를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유출 배경을 두고서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해당 일정은 한 달 전쯤 결정됐다가 기상 상황을 이유로 취소됐고, 2~3주 전쯤 다시 계획된 일정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구시당 차원에서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 익히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으로 전해 들었다"며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이나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참여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누군가 (유출) 의도가 있다기보다 당의 행사에 (당원들이) 마음을 보태주시려다가 이렇게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댓글을 올린 사용자에 연락해 댓글을 삭제하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중이다. 다만, 특별히 강제 조사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명확한 경위 파악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경호처는 "경위 파악을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일단 댓글을 삭제하고 고개를 숙이며 수습에 애를 쓰는 상황이지만, 비판은 여권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여사의 팬클럽 해산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행사는 경호 때문에 공식적인 발표 직전까지는 철저하게 비밀이 되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동선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들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며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만 하시고 이젠 해산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스스로를 막시무스라고 자칭하는 것보다 더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과 건희사랑 게시물. photo 해당 글 캡처



앞서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에 한 이용자가 "대통령이 오는 2612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니 많은 참석과 홍보 부탁드린다. 공용 주차장으로 오세요"라며 대통령의 대구 방문 일정을 공개하는 댓글을 달아 파문이 일었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 때까지 철저히 비공개(경호 엠바고)에 부친다. 용산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엠바고 조건으로 대통령의 일정이 사전 공지되기도 하지만 행사가 종료 후 대통령실이 엠바고를 해제하기 전까지 기사를 쓸 수 없다. 그런데 이런 관례를 깨고 대통령의 동선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구체적 일시와 장소까지 공개된 셈이다.

한편, 건희사랑은 지난 5월에도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해 보안 규정 위반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해당 논란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거듭 죄송하다"고 밝히며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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