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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상대 ‘97 단일화’ 실현될까…박·강 단일화 변수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07-30 (토) 08:36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본경선 대진표가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의 ‘3파전’으로 짜여졌다.  박 후보와 강 후보가 당선 당일부터 단일화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반명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용진·김민석·이동학·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기호순) 총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중앙위원회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해 3명으로 추려졌다. 중앙위원 총 383명 중 344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89.82%)했다.

이 후보는 소감 발표에서 "중앙위와 당원,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이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반사이익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모아 유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확실하게 전국 정당화 하겠다"라며 "치열한 본 경선이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민주당의 발전을 논의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좋은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함께 본선에 오르게 된 박용진 후보는 "당내 기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제가 이번 본경선에 올라가게 된 것은 민주당을 혁신해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 달라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떠들썩한 전당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후보도 "승리를 위한 새로운 파격이 시작됐다. 순풍에서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기세를 몰아 새 변화의 바람을 만들고 혁신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선 대진표가 정해지면서 독주 체제인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가 진행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박 후보와 강 후보가 당선 직후부터 당장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명연대'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강 후보를 가리키며 "(강 후보는) 예비경선 이후 단일화하자고 얘기했고 저는 단일화와 관련해 시종일관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강 후보와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저녁밥이 넘어가기 전에 긴밀하게 통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강 후보도 "원칙적으로 예비경선 이후 논의를 하자고 했으니 저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의) 전화를 받으면 된다. 만날 시기는 구체적으로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강 단일화 논의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강 후보가 단일화에 관한 생각이 박 후보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면서 논의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후보는 '단일화의 목적이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박 후보를 생각하면 그럴 수 있는데 저를 생각하면 미래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추후에 논의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 후보 견제'가 아닌 민주당을 위한 새로운 명분을 주장한다면 단일화 논의가 깨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예비경선 전 97그룹을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의견 차를 보이며 끝내 무산됐다. 당시 강병원·박용진·설훈 의원은 단일화에 적극적이었지만 나머지 후보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성사되지 못했다.

당 대표 후보들은 다음달 6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선거 운동을 벌인다. 27일 경기도와 서울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2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으로 당 대표를 선출한다.

최고위원 후보는 장경태, 박찬대, 고영인, 서영교, 고민정, 정청래, 송갑석, 윤영찬 후보 8명으로 압축됐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100%로 치러졌다.

'어대명' 기류를 증명하듯 최고위 후보 절반이 '친명계'로 분류되면서 향후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사단'으로 꾸려질지 이목이 쏠린다. 최고위 후보 중 장경태, 박찬대, 서영교, 정청래 4명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정청래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대표를 꿈꿨다"고 명확히 밝혔고 박찬대 후보는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며 "이재명 의원이 보여준 추진력, 돌파력, 실행력은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최적"이라고 칭찬했다.

당내 친명계는 최고위에 최소 2명의 친명계 최고위원이 포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위원회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7명으로 구성된다.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 중 2명만 확보하면 과반수 의결권인 5명을 충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현재 후보 중 친명계 2명만 뽑힐 경우 이 후보가 공천권 등 권한을 용이하게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의 한 친명계 의원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친명계 의원 상당수가 후보로 올라가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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