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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 이재명’ 주자 단일화 약속하자”…이재명 '무대응'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07-22 (금) 09:05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깨려는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 지적에 이어 이번에는 후보 단일화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조기' 단일화를 두고는 후보별로 입장이 갈려 단일화의 실질적인 효과는 예비경선(컷오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 당권주자 강병원 의원은 21일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7인 후보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모두가 이 의원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굳이 7명이 출마해 표를 분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골자다. 단일화 시기는 오는 28일 컷오프 이전이 목표다. 당권주자 박용진 의원도 "이재명 후보는 혁신 주체보다 쇄신 대상"이라며 '비명(非이재명) 단일화'에 찬성했다.
 
친(親)이낙연계 설훈 의원도 일찍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설 의원은 출마 선언 다음날인 지난 18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단일화하면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오는 28일 당대표 컷오프에서는 당 중앙위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70%다. 중앙위원은 국회의원·지역위원장·당 소속 단체장 등 약 400명 규모다. 당내에서 이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여론이 컸던 만큼, 이들 표심이 단일화 후보로 모아진다면 이 의원 입장에서도 승리를 무작정 장담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컷오프 전 7인 주자들의 단일화 공동선언은 사실상 현실화하기 힘든 분위기다. 이미 후보들 간 입장차가 크다.
 
97그룹 당권주자 박주민 의원은 21일 재선의원 모임 주최 토론회에서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등에 있어서 접점이 있어야 한다"며 '비명 단일화'에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낸 탓에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을 거란 관측도 많았다. 그는 출마 직전 이 의원과도 직접 통화해 자신의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97그룹 당권주자 강훈식 의원도 이날 "(단일화하는)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고, 컷오프 이후에는 당연히 그걸 열어 놓고 고민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컷오프 이전 '비명 단일화'에는 반대했다.
 
친(親)정세균계 당권주자 김민석 의원도 조기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김 의원은 "사실 컷오프가 단일화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컷오프 전 단일화'라는 말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컷오프가 두려우면 출마를 안 하는 것이 맞다. 스스로 준비 안 된 후보임을 고백하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청년 당권주자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이날 '조기 단일화'에 대해 "지금의 친명(親이재명)·반명(反이재명) 구도에서 단일화에 응하는 것은 새로운 세력 교체를 요구하는 나의 소명에도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컷오프전 단일화 제안은 관련 논의를 조기에 띄워 친명 대 반명 구도를 더욱 분명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97그룹과 설훈 의원 등은 앞서 이 의원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지적하며 비명계의 표를 결집하는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어대명 기류 속에서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21일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컷오프 전 단일화'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후보 간의 경쟁보다는 당원과 지지자의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격투 경기가 아니라 기록 경기로써 전당대회에 임하겠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신경 쓸 것은 오직 당원과 지지자, 나아가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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