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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실용적 구성..2선서 돕겠다"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06-07 (화) 08:43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실용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광주를 찾은 박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패배 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의 총사퇴와 관련된 역할론 질문에 “일부에서 얘기 나오는 비대위원장에 나서거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일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에) 원로급을 추천하더라도 (나는) 1선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새 비대위는 김대중 대통령 말씀대로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적으로 민생경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들어가서 당장에 (1선에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 후배 정치인에게 할 일이 아니다”라며 “2선에서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원로로서 충고하는 입장에 설 것”이라며 “1선에 나서는 일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재차 단언했다.

그는 국정원장 퇴임 후 이날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박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만들어 온 민주당에서, 어떻게 됐든 안철수신당에 참여했고 비록 국정원장 탓에 당적을 가질 수 없었지만 6년간 민주당을 떠나 있었다”며 “이것이 제 인생. 제 정치 역정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 민주당, 당원, 국민, 또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반성했다.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서는 “빨리하라는 사람도 있고 조금 기다리라는 사람도 있다”며 “저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고 에둘러 조만간 신청할 계획임을 전했다.

나아가 “당당하게 당원으로서 얘기하고 싶다”며 “복당을 하면 비대위, 당 대표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 망설여지지만, 소신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데 대해선 “지난 대선 때 광주는 아낌없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줬지만, 실패하고도 겸손하게 반성하고 개혁하지 않고 오만하니까 실망감이 하늘을 찌른 것”이라며 “비록 대한민국 ‘정치 풍향계’인 광주에서 민주당이 다 당선됐지만, 37.7%의 투표율은 강한,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렸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상대적으로 전남이 전국 최다 투표율인 것은 공천 잘못으로 무소속이 약진하니까 무소속과 민주당이 경쟁하다 보니 그랬다”며 “생각보다 무소속이 적고 민주당이 더 많이 당선된 것은 ‘정신 차려라, 언제든지 돌아설 준비가 돼 있다’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더불어 “다녀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대한 기대는 있다”며 “그래서 더 개혁하고 혁신해야지 지금처럼 ‘너 죽고 나 살자’ 이런 식의 투쟁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지면 으레 노선 투쟁 등 강한 싸움을 하지만, (민주당은) 너무 길게 하고 있고 ‘너 죽고 나 살자’ 인신공격까지 한다”며 “‘팬덤 정치’가 계속돼 2연패를 했는데도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한심하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3연패를 준비하는 것인데, 이건 안 된다”면서도 “민주당이 그래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민생, 경제, 물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국정의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한다면 과거 우리를 지지해준 광주시민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김대중의 실용적인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전 원장은 또 “법무부가 수사권과 정보권 등을 한꺼번에 갖게 되면 ‘제2의 국가안전기획부’가 될 수 있다”며 “인사혁신처가 관련 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정부의 인사 검증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광주 북구 운정동 소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김명진 전 민주당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헌화·분향한 뒤 박관현 열사 묘역 앞에서 묵념했다. 이어 2묘역으로 자리를 옮겨 김홍일 전 의원과 한승헌 전 감사원장, 정동년 전 5·18 기념재단 이사장, 예춘호 전 의원의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한편 박 전 원장이 복당하면 민주당의 비대위 구성 과정이나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정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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