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위투(Yutu)’의 미국령 사이판 강타로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 여행객의 조기 귀환을 돕기 위해 정부가 27일 사이판에 군 수송기 1대를 급파했다.
정부는 26일 국토교통부, 외교부, 국방부, 국무조정실 등 범부처 긴급 대책회의에서 '괌 우회 귀국' 방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군의 수송기는 27일 새벽 김해공항을 이륙해 사이판으로 날아갔다. 사이판에 도착하는대로 한국인 관광객 구조 작전을 펼친다. 일단 관광객 교민을 괌 공항으로 이동시킨 뒤, 다시 괌 노선 국적 항공기를 이용해 국내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공군 수송기는 이날 2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고령자와 임산부, 어린이, 환자 등 우선 탑승이 필요한 180명을 괌으로 먼저 이동시킬 계획이다. 관광객 교민은 빠르면 이날 오후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임시 항공편을 준비 중이다.
현재 사이판으로 투입된 공군 수송기는 1대다. 현재 사이판에 고립된 관광객 교민은 1800여명이다. 이들 모두를 괌으로 옮기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 항만당국은 외부로 나가는 항공편에 한해 28일부터 공항 이용을 허가할 방침이다. 크리스토퍼 테노리오 운영국장은 “관광객 등 섬에 고립된 이들 중 출국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28일부터 문을 열겠다”고 사이판트리뷴에 밝혔다. 그는 섬으로 들어오는 항공편도 이르면 일주일 후인 다음달 2일부터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단은 무기한 폐쇄 상태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도 사이판에 고립된 관광객 교민에게 식수와 식량, 상비약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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