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705건, 최근 1 건
 

 

사랑, 박근혜의 길라임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11-18 (금) 15:35


사랑, 박근혜의 길라임

 

[대한방송연합뉴스 오양심주간] TV에서 온통 박근혜 헌정방송 중이다. 24시간 속보로 특종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 채널의 보도 프로그램뿐이 아니다. 한동안 찾기 힘들던 정치풍자 코미디도 재갈이 풀리자 독한 풍자를 쏟아낸다.

 


rlfrlfrlf.jpg

권력형 비리의 끝판왕을 그린 정치스릴러이자, 출생의 비밀을 품은 막장 가족극이자, 격동의 시대를 담은 시대극이자, 가끔 큰 웃음을 터트려주는 코미디가 뒤섞인 초장르물이 티브이만 틀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이때, 굳이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볼 사람이 있을까. 허구가 실제에 완벽히 무릎 꿇은 형국이다. 하지만 볼수록 기묘하다. 허구와 실제는 그저 평행하게 달리지 않는다. 앞서거나 뒤서면서 뒤섞인다. 허구는 예언자가 되거나 거울이 되어 동시대의 무의식을 비춘다.

 

아버지의 딸로 대통령이 되었으며, 60대 중반에도 여전히 고아 코스프레를 일삼는 박근혜는 자신을 의로운 아버지를 잃고 꿋꿋이 살아가는 길라임으로 인식했을 수 있다. 특히 대역배우와 비슷한 삶을 사는 그는 더욱 길라임에게 동일시되었을 것이다.

 

본래 박정희와 아는 사이였다는 최태민은 육영수 사망 직후 박근혜를 찾아와 육영수의 혼이 빙의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후 두 사람은 영적 부부가 된다. 두 사람은 세간의 눈으로는 이해되지 않으나, 영적인 교감에 의해 40년 이상 대를 이어굳건한 관계를 맺어 온다. 혼이 뒤바뀜으로써 맺어진 길라임의 사랑! 박근혜의 일생을 지탱해 온 사랑 역시 우주의 기운이 충만한 관계이자, 죽은 어머니가 보내주신 은혜로운 관계가 아니던가.

 

전 국민이 경악과 분노를 넘어 허탈과 조소에 빠진 사이, 박근혜는 대역배우의 삶을 계속해나가려 한다. 이미 허구의 세계와 구분이 불가능해진 박근혜와의 싸움에 골몰하며 지치지 말자. 지금 필요한 건 박근혜라는 허깨비가 사라진 이후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꿈꾸는 것이다. 그저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게 아니라, ‘박근혜 퇴진시켜 친일청산’ ‘박근혜 퇴진시켜 기본소득’ ‘박근혜 퇴진시켜 여혐추방등 구체적인 열망이 요구된다.

 

<저작권자(c)대한방송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