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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화♡효성/김태달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0-09-16 (수) 09:18

 

부용.jpg

 

 

♡부용화♡
              

                                                           효성/김태달



화담숲 뒷길 한적한 뜨락.
 
세송이 꽃이 장마빗 속 고개를 숙인 채 서로 이별을 통곡하고 있다.

여린 두송이는
힘없이 목놓아 울며
지쳐서인지
땅바닥에 뒹구는 모습이 눈을 아리게 한다.

집에 돌아와
곤히 자는 축음기를 깨워서
바늘을 올려놓으니
오래 참았던  그리움으로 양수가 터진다

꾸역꾸역 시린 기억을 안고서 남다른 사타구니에서 핀 꽃송이들과 함께 생활했던 그 시절,

어지럽게 맴도는 얼룩진 기억을 비빌 때마다 어머니의 살내음에 취하곤 한다.

땀에 젖던 가난한 웃음이 쏟아지고,

사시사철 시들지 않는
화왕의 미소를 반추해보니,

그 옛날 눈물 많은 세월의 회한에
손끝마다 검은 꽃물이 아스라이 번진다

고단했던 과거를
이제 떠나 보내려는지
초로는
장맛비에 매달려
곱게 누워 이끼와 함께
옹이를 가슴에 보듬고,
 
징을 치며 한을 달래다
지쳐서 쓰러진
그 옛날 어머님의 뱃가죽을 그리워하며,

이제 남몰래 숨어서 마지막
핏줄을 더듬거리며 지금
꿈속에서 살아간다.


2020.9.16



김태달1.jpg
김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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