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501건, 최근 1 건
 

 

한동훈 “巨野 폭주 저지” 전면전 선포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3-12-27 (수) 08:07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 우려에 대해서는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각자 국민을 위해 할일 하는 기관”이라며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하는 얘기가 나올 것이 아니라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은 즉시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며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이 대표를 ‘나라를 망치는 운동권 특권세력’으로 규정하며 ‘대야 투쟁’을 강조했다. 통상 ‘정권 심판론’과 ‘정국 안정론’의 총선 구도를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며 “용기와 헌신은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다. 우리가 그 무기를 다시 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윈스턴 처칠 영국 전 총리의 연설을 차용해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전시 내각을 이끈 처칠 전 총리는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한 위원장이 인용한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 역시 처칠의 명언이다.
 
한 위원장은 약 12분간 이어진 수락 연설에서 ‘동료시민’이란 단어를 10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언급하며 “미래와 동료시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동료시민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그 마음으로 살았고, 지금은 더욱 그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로 민주당 이 대표와의 차별점도 내세웠다. 그는 “우리는 이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분들만을 공천할 것이고,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야당 대표를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한다”고 했다. 새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취임하면 상견례 형식의 만남을 갖는 통상의 절차엔 따르겠다는 의미다.
 
또 그는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수 있게 하겠다”며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들께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여전히 한 위원장이 ‘수직적 당정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는 당정관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서로 보완하고 동반자적 관계이지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지금 이 관계에선 끼어들 자리가 없다”면서 “우리(당)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총선용 악법”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한 위원장 취임을 두고 여권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은 의외였지만 좋은 것이라고 본다”며 “국회의원 하려고 나온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여기에 자기 모든 것을 걸겠단 얘기”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당이 빨리 안정을 찾길 바라고 앞으로 당과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 비주류 의원은 “이미 우리는 진영 결집은 했고, 그걸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 대표가 나쁘다는 걸 강조하기보단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얘기를 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의원은 “취임 일성 치고는 표현이 셌다”면서도 “김기현 전 대표 때와 달리 한 위원장이 분위기를 쇄신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의 정치권 데뷔를 두고 날 선 견제 발언을 쏟아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떻게 취임 첫 일성으로 그간 국정운영 실패,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모독과 독설부터 뱉냐”며 “이게 5000만 국민의 언어냐”고 비판했다. 김 여사 특검법을 고리로 한 압박도 이어갔다. 강 대변인은 “국민께서는 김 여사 주가조작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원한다”면서 “한 위원장은 결국 윤 대통령의 공천 지령을 전달할 대리인이고, 김 여사를 지키는 호위무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대한방송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