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3달여 앞둔 ‘신태용호’에 이달 유럽 원정 2연전은 5월 중순 최종엔트리 발표 및 소집을 앞두고 마지막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더더욱 중요하다.
한국은 25일 북아일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7분 권창훈이 선제골을 터뜨렸음에도 전반 20분 김민재의 자책골, 후반 41분 상대 21세 신예 공격수 폴 스미스의 역전 결승골에 고개를 숙였다. 내용과 과정에선 긍정적인 면이 드러났지만 결과는 아쉬웠고 문제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지속되는 수비 불안 ▲상대의 손흥민 밀착마크 ▲분위기를 바꿀 조커 부재 등이 북아일랜드전을 통해 나타난 3대 과제였다.
쉽게 실점하는 패턴은 공격이 날로 강해지는 ‘신태용호’를 맥 빠지게 하는 첫 번째 이유다. 전반 20분 첫 실점은 상대의 준비된 세트피스에 태극전사들이 허겁지겁 달려들다가 당한 케이스다. 키커인 듯 보였던 북아일랜드 미드필더 조지 사빌이 한국 수비벽에 붙으면서 ‘신태용호’ 선수들의 움직임을 제한했고 이 때 생긴 빈 공간으로 킥과 크로스가 이어지며 김민재의 자책골이 나왔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사빌이 우리 수비벽을 방해할 때 대처하지 못했다. 평가전이어서 쓴 약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후반 막판 내준 결승포는 센터백 콤비의 두 차례 실수가 빚은 참사였다. 장현수(187㎝)와 롱볼을 다툰 코너 워싱턴은 178㎝에 불과했으나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서 앞선 덕분에 전진 패스를 뿌릴 수 있었고 이 때 김민재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스미스를 놓쳐 땅을 쳤다. ‘긴 패스→상대 반칙 혹은 수비 실수→슛’이라는 뻔한 북아일랜드 공격 패턴을 알고서도 허망하게 실점했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및 이후 평가전에서 쉬운 실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북아일랜드전을 통해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또 다시 머리 아픈 순간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