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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인칼럼) 잘못된 수시입시 편견으로 혼돈하고 있다./입시전문가

기자명 : 최연순 입력시간 : 2016-03-09 (수)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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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인/입시전문가

 

  [대한방송연합뉴스 최연순기자] 대입에서 수능, 논술, 생기부를 입시 지옥의 트라이앵글이라고 한다.


대학입시 중에서 수시입시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창의적 체험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활동, 독서활동 등을 준비하면 된다. 논술전형으로 대학을 간다면 논술과 연계된 학과를 선택하여 논술준비를 하면 된다. 정시입시는 수능준비에 전력하면 된다.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려고 하기 때문에 수능, 논술, 생기부로 죽음의 입시제도라고 말한다.    


2017학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 인원은 35만 574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9500여명이 줄었다. 하지만 수시 모집의 선발 비중은 더 증가하여 정시 모집 인원이 크게 감소했다. 수시 모집 인원은 전체 69.9%인 24만 8669명으로, 2016학년도(67.4%)보다 2.5%포인트 증가하여 수시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던 시험제도가 남긴 대학입시제도의 잘못된 편견이 다양한 수시전형을 복잡하다고 지적한다. 수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입학사정관전형이 실시 된지 8년이 지났는데도 다양한 수시제도가 잘못된 전형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순기능을 가진 수시전형을 비평할까? “시험평가만이 공정하다”하나의 시험에 의존하는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이다. 수능은 학원을 가지 못하는 흙수저의 꿈을 빼앗아 가는 제도이다. 입시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 학원이고 학교는 학원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형식적인 교육장이 되어 왔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받고 학교 와서 잠을 자는 행태가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교사보다 학원 강사가 실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수능은 금수저의 입시제도라고 볼 수 있다. 교과서에 없는 수능 문제를 배우려면 학원에 가야만 한다. 비싼 학원일수로 입시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고 유능한 강사가 있기 때문에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금수저의 입장에서는 정시가 축소되었기 때문에 수시전형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수시와 정시(수능)비율이 70:30으로 수능(정시) 기회가 줄었다. 


수능은 교과서 이외의 꽈배기 문제를 출제하는 줄 세우기 평가제도이다. 따라서 대학에서도 점수순위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면 편하다. 이런 이유로 수능제도를 선호하는 측면이 남아 수시제도를 입시지옥 트라이앵글이라고 말한다. 대학이 수시전형을 확대하는 것은 취업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기업은 암기력보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사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시전형의 다양성이 취업에도 적합하다. 
  30% 미만으로 축소된 수능은 치열하여 15% 정도는 재수생이 차지하고 나머지 15%는 특목고 학생들이 합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 학교 교사가 대학 가려면 수능으로 가라고 한다. 수시전형에 필요한 다양성을 가르치고 학생기록부를 작성해주는 것이 복잡하고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오늘날 학교는 지식보다 정보를 제공하는 마당으로 바뀌었다. 교과서를 벗어나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미래에 대비하는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의 자료보다는 현재와 미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토론하는 교육장으로 바뀌고 있다. 교과서 없는 학교가 늘어나고 다양한 대안학교가 늘어나는 이유도 수시전형의 다양성 때문이다.


학생의 특성에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여 고1부터 철저히 준비하면 합격률이 높다. 교과서내용만을 충실히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선택한 학과에 대한 준비만 하면 된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거나 좋아하는 학과를 선택하여 학과와 연계된 활동을 하고 독서를 하면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다. 


생기부는 다양한 활동을 기록한다. 올바른 인성과 충실한 학교생활, 원만한 학교생활을 통한 학우관계, 동아리활동, 봉사를 통한 사회활동 등을 기록하고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이를 평가함으로 대학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한다. 암기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수능 입시제도에서 학과에 필요한 경험이나 정보를 스스로 준비하는 수시제도가 다양한 입시기회를 만들었다.        


수시입시제도는 학원가를 변화시켜왔다. 굳이 공부에만 집념하지 않아도 대학에 들어가는 다양한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서 학교와 사회에서 활동한 학생이 기회를 준비하기 쉽다.   


 시대의 변화에 필요한 인재는 단어나 공식에 숙달된 암기력을 가진 학생보다는 변화에 대응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가진 학생이다. 시험 평가는 제시된 문제에 대한 암기력 테스트일 뿐이다. 필기시험은 문제해결이나 대인관계(리더십), 인성이나 사회성 등을 평가할 수 없다. 대학가기 위한 암기력에만 의존한다면 취업이나 창업의 미래는 희박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시전형의 기준이 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중심주의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의한 학습역량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기부는 단순히 대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취업에서도 신뢰성 있는 사원평가 자료가 되고 있다. 수능입학생보다 수시입학생이 취업에 유리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생기부를 전형의 유형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학창시절 체험과 경험을 기록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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