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223건, 최근 0 건
 

 

신영복 별세, 이 시대의 뜨거운 담론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01-22 (금) 10:20



신영복.jpg

신영복 별세, 이 시대의 뜨거운 담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방송연합뉴스]
  신영복(申榮福, 1941년 8월 23일~2016년 1월 15일)은 대한민국의 작자이고, 대학교수이고, 경제학자이다. 그는 1963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근무하던 중, 1968년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단 사건인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20년 2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8년에 전향서를 쓰고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였다.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후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 놓았다. 


  그가 ‘나의 대학시절’이라 말하는 감옥에서의 시간은 배움의 단절이 아닌 더욱 치열한 사유와 마주하는 장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몸’으로 부대끼고 생활하며 책과 현실이 맞닿지 않는 엘리트주의의 한계점을 자각했다. 더 깊게 삶에 파고들어 그가 남긴 기록과 주변에 남긴 편지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또한 이 시기 자신의 정신적 영역을 간추려보는 지점에서 동양 고전 학습에 몰입하기도 했다.


  20년 2개월이라는 형기를 마치고 1988년 특별 가석방 된 후 1989년부터 2006년까지 성공회대학교에서 사회과학부 교수로서 강의했고,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배움을 나누는데 앞장섰다. 그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강자의 지배 논리에 맞서서 ‘공존과 평화’의 원리를 지키고 자본의 논리에 맞서 ‘인간의 논리’를 지키는 ‘더불어 숲’의 정신이었다. 여기엔 ‘존재’를 넘어선 ‘관계’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출소 후에는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를 역임하였고, 2006년 말에 정년퇴임하였다. 퇴임 당시 소주 포장에 들어가는 붓글씨를 써주고 받은 1억 원을 모두 성공회대학교에 기부하였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나눔과 소통을 하였다.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았고, 병이 악화되어, 2016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의 자택에서 향년 76세로 사망했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세상 곳곳에 뿌리고 간 귀중한 가르침은 각자의 자리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한 사람이 태어나 청년으로 자랄법한 20년을 옥중에서, 이후의 20년은 대학 강단에서 보냈던 사람. ‘신영복’이라는 세 글자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려오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저작권자(c)대한방송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