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아비의 눈물
손정민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오직 하나뿐인 나의 분신(分身)이며
한없이 든든한 삶의 버팀목이었는데
설날을 이틀 앞두고
마흔여덟의 삶을 다 채우지도 못한 채
기어이 돌아올 수 없는 눈물의 강을 건너
멀고 먼 북망(北妄)의 길로 떠날 줄은 몰랐으니
이 아비의 가슴은 터질 듯한 아픔으로
먹장구름으로 깜깜한 심정인데
삭막한 이승에 홀로 남은 이 아비는
단장(斷腸)의 슬픈 눈물로 어둔 창밖을 본다
늦은 어둔 밤 홀로 반짝이는 하늘의 별은
미소 띤 너의 모습을 담고 창가에 소롯이 내리고
섧디섧은 이 아비는
소리 없는 통곡으로 아픈 가슴에 별을 닮는다
돌아올 수 없는
아득한 망각의 눈물 강을 건너
별나라 별꽃이 된 엄마 곁으로 떠난 아들아.!
이제는,
보고 싶어도 영영 볼 수 없는
이별만큼이나 큰 외로움에
애틋한 그리움으로
울고 있는 이 아비의 아픈 마음이 보이느냐
삭막하고 막막한 이승에 홀로 남은 아비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속에 갇혀
독거노인이 된 고독이란 이름이
더더욱 섧은 가슴을 너무 깊게 후벼 파고 있지만
촉촉이 눈시울 적신 이 밤도
멀고도 먼 북망(北妄)에 머무는
너의 모습을 떠올리다
절절히 섦은 비통함을 목젖 너머로 삼키며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불심(佛心)으로
부디부디
극락왕생(極樂往生)하길 기원하는 아비의 마음이란다.
2018.02.
홀로 남은 아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