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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수필] 낙안초교 100주년과 농악

기자명 : marinna5700 입력시간 : 2017-10-23 (월)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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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시인>

가을이 깊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들의 호연지기가 그립다. 이 가을에. 금강산 한 자락을 떼어다 붙여놓았다는 금전산줄기 아래 아담하게 자리한 낙안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운동장 앞으로 고풍스럽게 펼쳐진 낙안읍성성곽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방증한다. 황금빛 꽃을 피운 금목서 향기를 타고 들려오는 농악소리가 흥겹다.

낙안초교 어린이들의 “농악”은 역사가 깊다. 그들의 예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는지, 고장의 전통을 이어 받았는지, 고사리 손으로 두들기는 “농악”은 수준급이다. 오늘도 그들이 두들기는 “농악”놀이는 금전산, 오봉산 등을 넘어 제암산으로, 존재산으로, 백이산으로, 고동산으로, 조계산으로 멀리멀리 퍼져만 간다.

잠시, 시골학교로써의100주기를 맞은 낙안초등하교의 발자취를 상기해 볼까 한다. 서기 1906년 향교의 명륜당에 세워진 사립 락영학교와 1912년 낙안사립보통학교를 거쳐 1917년 10월 5일 낙안공립 보통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학교로서 위상을 갖게 됐다.

 이후 1917년 낙안 향교의 명륜당에서 낙안공립보통학교의 이름으로 개교했으며, 1919년 교사를 읍성내로 이전, 1938년 낙안공립 심상소학교, 1941년 낙안공립 국민학교, 1950년 낙안국민학교로 개칭했다. 81년에 낙안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개원했고, 1988년 낙안 동국민학교였던 창녕분교장을 관할하게 됐으며 1990년 읍성 내에 있던 교사를 현 위치로 이설했다. 1996년 현재의 이름인 낙안초등학교로 개칭했으며, 낙안북초등학교였던 금산분교장을 관할하게 됐다. 그리고 1998년 낙안남초등학교, 1999년 금산분교장, 2014년 창녕분교장을 통합하여 운영하게 됐다.

100년전 제1회 졸업생 6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99회, 8726명의 졸업생이 있었고 2017학년도 6학년 16명의 100회 졸업으로 총 874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학생 수가 감소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옛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시골농촌학교의 특성을 살려 옛날의 풍요로움을 찾으려고 갖은 애를 쓰지만 학생 수의 감소에는 어쩔 도리가 없는가 싶다.

윤종식 순천시교육장은 낙안면인근 벌교 출신으로 2010년 9월부터 순천남산중 공모교장으로 부임해 4년간 재직해 다양한 학교 혁신 정책을 펼쳤다. 그는 취임사에서“미래핵심역량 함양을 위해 배움을 즐기며 꿈과 끼를 키우는 학생,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직원, 관심과 참여로 순천교육을 신뢰하는 학부모, 소통과 협력으로 동행하는 지역사회, 교육 공동체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더불어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역설했었다. 더욱이 그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순천만 생태체험학습 운영으로 올바른 환경의식을 배양하는 교육을 적극 지원해 “정․꿈․끼”를 키우는 행복 순천교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윤 교육장은 낙안초교의 100주년 기념식수를 하면서 낙안초교학생들의 “농악”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역시나 다를까? 윤 교육장의 바라보고 느끼는 낙안초교의 “농악”은 수준급이었다.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놀이문화를 그대로 전수받았는지, 사물을 두들기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예인이었다. 어린이들의 놀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꽹과리, 징, 북, 장구를 다루는 “끼”가 타고 난 재주였다.

다시 말해 사물놀이는 꽹과리, 징, 장구, 북의 네 개 타악기로 연주하는 리듬 합주로서, 옛 부터 전해 내려오던 각 지방별 풍물놀이(농악)의 타악기 가락을 긴장과 이완의 원리에 맞게 재구성해 실내 연주용으로 무대 음악 화 한 것이다. 새로이 개척된 분야로 짧은 기간에 세계 성을 확보했으며, 한국 전통 음악의 독특한 리듬 체계다. 전통적인 풍물놀이는 마을 또는 마을공터 등 야외에서 서서 연주하며 발림, 춤사위, 진풀이가 있고 연주 시간은 한정 없이 길며, 가락의 짜임새는 맺는 가락과 푸는 가락을 반복, 교체한다.

이번 낙안읍성 민속축제에도 낙안초교의 “농악”놀이는 관람객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고사리 손으로 사물을 다루면서 추는 춤이며 발림 그리고 진풀이는 참으로 훌륭했다. 어쩌면 현사회의 초석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사라져가는 미풍양속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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