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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칼럼) 못난 소나무의 삶이 값지다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11-12 (토)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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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칼럼)

못난 소나무의 삶이 값지다

 

찬바람이 불어온다. 입동바람인가 싶다. 올 겨울이 무서워진다. 꽁꽁 얼어붙은 서민경제는 물론이거니와 중산층까지도 붕괴되는 경제난국이 엄습하고 있다. 특히 무당춤에 놀아난 나라, 자괴감을 갖게 한 국가, 이런 국가에서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라는 국민들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그 측근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실정에서 온 국민들은 공분하고 있다. 무엇이 어떻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는 박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은 설득력을 잃었고 파국의 길을 선택하지 않나 싶다.

 

더욱이 전 민정수석이었던 우수석의 오만방자한 행위는 성난 국민들에게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의 검찰출석언행은 최연소 사법고시합격과 일류대학교를 졸업하고 검찰수뇌부에서 근무한 엘리트의식의 산물인지, 보무도 당당할 뿐 아니라 온 국민을 비웃는 듯 했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는 그 자태는 하늘보다도 높았다.

 

옛말에 못난 소나무가 고향선산을 지킨다.”고 했다. 온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리도 잘난 사람으로 비쳐지고 싶었는지, 기자들의 질문에 쏘아보는 그 눈빛과 눈초리가 무섭게도 비쳐졌다. , 자신을 벌 할 자가 누구이며, 법도 그 무엇도 자신의 손아귀에 있다는 그 자태는 온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그렇다. 우리네 현실은 서글프다. 잘난 자식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시켜 좋은 자리, 좋은 도시에서만 살아간다. 못난 자식만이 시골에서 농사짓고 고향선산을 지키며 살아가는 현실이다. 일례로 경기도 여주 댁은 큰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있고, 작은 아들은 서울에서 대기업의 임원으로 있는데, 정작 그 어머니는 여주에서 혼자 쓸쓸히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자식을 아주 잘 키우면 국가의 자식이 되고, 그 다음으로 잘 키우면 장모의 자식이 되고, 적당히 잘 키우면 내 자식이 된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어쩌면 우 전 수석은아주 잘난 사람이고 아주 잘 키운 자식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대통령의 사람이고, 대검찰청사람이다. 어느 누가 그를 건드릴 것인가? 속이 썩고 문드러져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통탄할 뿐이다.

 

못난 소나무들의 하소연이라도 들어줄 나라는 없을까?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민주주의가 사라져 버렸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있는 시국에서 해답은 없는지, 국민들의 분노가 멈출 줄 모른다.

 

이번 전 우수석이 국민 앞에 보여준 자태는 실로 개탄스러웠다. 검찰의 수뇌부로써의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의 성장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존재감은 눈이 부실정도로 화려하다. 익히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법의 중심부에서 권력층 중에서도 최상급이었다. 재산역시 일등급이다. 공직자 중에서 제일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그 힘을 과시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 잘나고 모양이 좋은 소나무도 베어지고 뽑혀지는 날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토질이 좋고, 비바람을 덜 받아 곧고 수려하게 자란 소나무는 사람들이 재목으로 쓰기 위해 베어가기 십상이고, 괴이하면서도 특이한 소나무는 분재용으로 송두리째 뽑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못난 소나무가 산에 남아서 산을 지킨다. 씨를 맺고 자손을 번성케 하며 재해에도 훼손되지 않도록 산을 보존한다. 못난 소나무들의 푸념이 메아리치는 요즘, 필자의 졸시를 게재해 본다.

 

저 징소리// 징 지이잉 징/저 하늘자락 끝단까지/울리고 퍼지는 저 소리/우주의 한숨일까// 지잉 지잉 징/ 저 땅바닥 구석구석까지/굴리고 후비는 저 소리/지구의 신음일까//땅속 파고들고/ 물결 가르면서/ 하늘 쥐어짜는 통 울림소리/먹구름 휘감고서 징 징 징 징//물방울로 젖어들고/ 밤이슬로 스며들어/ 겁의 세월 불러내는 저 징소리/순실의 웃음일까/ 진실의 울움일까/ 거짓의 설움일까// 지잉 지잉 지잉/ 서러운 마당이야기/ 동네방네 별난 이야기/ 죄다 끌어안은 징소리는/ 떠돌이별 통 가슴으로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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