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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수필) 낙안읍성에서 지켜본 강강술래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10-18 (화)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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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수필)

낙안읍성에서 지켜본 강강술래

 

강강술래를 낙안읍성에서 지켜보았다.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가슴깊이 사무쳤던 전통놀이문화가 낙안읍성에서 펼쳐졌기에 더욱 흥미롭고 감미로웠다. 아마도 이를 지켜본 관광객과 모든 관람객들은 똑같은 마음을 지녔지 않았나 싶다.

 

특히 이번 낙안읍성의 강강술래는 낙안주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의미하는 깊은 뜻이 담겨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뿌듯한 감동을 주었으며 생생한 춤사위가 펼쳐졌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낙안읍성 이수형계장의 권유로 만들어진 강강술래는 원형성과 여성상을 각인시키면서 우리의 전통놀이문화를 한층 더 승화시킨 결과물이 아니었나 싶다.

 

실지로 낙안읍성에서 재현된 강강술래춤사위는 관광객을 비롯해 수많은 외지인들의 시선을 끌기에 손색이 없었다. 보름달을 상징하는 보름을 택한 날자는 물론이거니와 강강술래구성원들의 하얀 한복차림과 춤사위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강강술래전통놀이문화를 지켜본 관광객과 외지인들은 강강술래에 따른 춤사위가 무척 깔끔하고 아름다웠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낙안읍성민속축제를 22회나 치루면서도 이번처럼 낙안주민들이 힘을 합치며 다함께 어울렸었던 행사는 없었기 때문이다. 춤을 추며 놀이를 즐기는 주민들로부터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강강술래의 춤사위와 노래 가락에 취해본 적은 없는성싶다. 사실, 서민적분위기로 여성성을 상징하는 우리고유의 강강술래는 우리의 전통놀이문화유산이면서도 세계 속의 무형문화유산으로 길이 남을 것으로 사료된다.

 

강강술래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순신 장군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적들에게 우리수군의 많음을 보여주기 위한 병법으로 이 충무공의 지혜가 돋보이는 전쟁놀이문화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전라도 해안지방 여성들에게 유일하게 전해 내려오는 강강술래놀이문화는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다. 흥을 돋우면서도 어딘가 모를 애달픈 판소리가락과 사설로써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놀이다. , 손과 손을 맞잡고 여성의 성인 원형을 그리면서 추는 춤사위는 단결성과 화합성을 띠면서 일체감을 준다.

 

전라도 해안지방 여성들은 달이 차오는 밤이 되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자진해서 모여들고 모이는 숫자대로 강강술래전통놀이를 시작한다. 여성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오랜 시간으로 이어지고 흥의 절정은 새벽녘에서야 이뤄진다. 그 절정에는 가마타기, 수건돌리기 등의 여러 가지의 놀이형식들이 있는데 지방마다 약간씩 다르다.

 

잠시, ‘강강술래의 유래를 살펴보자. 무엇보다 강강술래는 2009년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예로부터 한반도의 남서쪽인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널리 행해져왔으나 현재는 해남군, 진도군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역사는 그 기원이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중국 고대문헌에 의한 강강술래는 무려 2,000년 전의 마한의 농촌 풍습에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정확한 유래와 목적은 알 수 없지만 강강술래를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 둥그런 원을 만들고 손과 손을 맞잡으며 춤사위를 즐긴다고 한다. 어쩌면 여성성과 곡선미를 상징하면서 일체감의 어울림과 둥근달의 원형을 그리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대보름달 아래에서 여성들이 추는 춤으로. 보름달은 바로 후천(後天)의 달을 말함이며,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양()의 시대였으나 이제는 음()의 시대로 들어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강강술래는 철학용어로 말하자면 '무극(無極)'이다. 그리고 원을 그리다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태극(無極)'을 만든다. 즉 무극과 태극의 모양으로 도는 것이다. 여기에는 10무극(無極)1태극(太極)의 이치가 담겨 있다.

 

아무튼 낙안읍성에서 지켜본 강강술래는 감동적이었고 감미로웠다. 우리의 전통놀이문화가 낙안읍성민속촌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서라도 온 주민들이 강강술래로 힘을 모으고 세계 속의 낙안읍성민속촌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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