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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수필) 바람 부는 섬진강역에서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10-07 (금) 07:05




김용수.png  

    (김용수 수필)

 

바람 부는 섬진강역에서

 

가을바람 부는

섬진강변 가정 역에서

하늘 떠받친

코스모스 행렬이

실개천 따라 섬진강으로 이어지고

 

강뚝 점령한

이름 모를 야생화무더기

섬진강 뚝방 길에서 웃고 웃는 한 때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

강물 따라 흐르고

 

간직 할 수 없는 추억이

스마트 폰에 담겨지는

섬진강 뚝방 길

그 길이 가을비에 젖다가

여우 빛에 말린다

 

임실마을 치즈체험

심청마을 숙박체험 레일파크 소통체험

코스모스 사진틀 속 정이든

싸인회 웃음 꽃

너도 웃고 나도 웃는다

 

가슴 밭에서 가꾸어온

싸인회 정꽃 마음 밭에서 피어올린

사랑 꽃으로 섬진강을 껴안고

지리산을 휘돌아 섬진강변

가정 역을 떠날 수 없단다

 

(김용수 섬진강변 가정 역에서 전문)

 

섬진강변 여행길은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지리산자락 계곡마다 돌 틈사이로 흐르는 물은 맑고 시원스럽다. 무더기로 피어있는 코스모스 미소가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하더니, 젊은 날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산만해진 마음 밭을 비추는 거울마냥 쓸쓸한 가을그림을 그리고 있는 섬진강, 그 언저리에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가을을 타는 사람들은 쓸쓸함 내지는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까지도 한꺼번에 짊어진 채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 끼니를 굶으면서도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말하기조차 싫은 심정은 진정 가을을 타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성의 특유의 계절타기 때문일까, 내가 나에게 반문하면서도 왠지 쓸쓸해지는 것은 가을이 지닌 특수성 일까?

 

언젠가 지리산 피아골을 찾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푸른 이끼가 음쑥음쑥 돋아있는 큰 바위 밑으로 곱게 물든 단풍잎들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시를 쓴 적이 있다. 쓸쓸하고 고독한 이미지였다.

 

다수의 사람들은 단풍잎의 단상에서 인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벌레 먹고 병든 단풍잎의 일생을 그리노라면 그동안의 자신의 비애를 반추해 볼 것이다.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다. 쓸쓸하고 묵직하다. 그래서 대다수의 남성들은 가을을 타고 있는가 싶다. 필자 역시도 가을을 몹시 탄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지리산을 껴안고 섬진강을 휘도는 정처 없는 여행을 많이도 한다.

 

임실마을 치즈체험과 심청마을 숙박체험 그리고 레일파크 소통체험은 쓸쓸함과 고독감을 떨쳐버린 가을여행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아니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으로 가슴속에서 펼쳐질 것이다.

 

곡성군과 구례군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 따라 피어있는 가을꽃들의 하늘거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무대였다. 무더기로 핀 코스모스를 비롯해 구절초와 쑥부쟁이 가을장미 등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꽃들의 향연이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진강과 대황강 그리고 증기기관차의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곡성에서 펼쳐진16회 곡성심청축제는 현대인들에게 충효사상을 심어주는 축제로 각인됐다. 그 예로()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에 걸맞게공양미 삼 백석 모으기사업을 들 수 있다.

 

현 사회풍토에서 멀어져가는 효 문화를 다시 살리고 있는곡성심청축제에 박수를 보낸다. 충효문화는 우리나라의 근본이다. 아무리 혼탁 된 샘이라도 생수 솟는 구멍이 있으면 썩지 않듯 우리사회도 충효정신이 살아있으면 부패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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