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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수필) 순천청암대학교 부총장의 특강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09-28 (수)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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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순천청암대학교 부총장의 특강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다. 창틈으로 들려오는 저 빗소리! 밤의 연가로 흐르는 듯 감미롭게 들린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단한 삶을 연마하려는지, 대학생활의 낭만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오로지 학점에만 매달리는 분위기다. 대인관계는 물론 학우애도 없다. 정을 붙일 수 없는 삭막한 캠퍼스생활이다.

 

특히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배워야할 밤의 강의실에서 그저 졸업장과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 강의하는 교수도,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중학수업의 연장선상이랄까?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다는 공식적이고 도식적인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깨치려는지, 이남교 부총장은 밤의 강의실을 찾아 특강을 했다. 자신의 인생여정을 비유하면서 강의하는 내용은 알찼다.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먼저 자신을 낮추고 욕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하며, 남을 배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나무에 구멍을 뚫어 원숭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그 구멍 속에 넣어둔다. 그러면 원숭이는 그 구멍 속에 든 먹이를 꺼내려고 손을 그 구멍에 집어넣고 먹이를 집은 채로 주먹을 빼려한다. 그 주먹을 펼 줄 모르는 원숭이는 끝내 붙잡히고 만다는 이야기가 익살스러우면서도 설득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언제나 감사하고 감사함의 일기를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 인간관계에 있어 경청과 감사는 최고의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부부지간에도 끊임없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무관심에서 피어난 적막강산과 막막 강산은 무력증으로 발달해 우리의 삶에서 아무런 보탬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무관심을 관심으로 이끌어서 금수강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무엇을 이야기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말을 하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면서 맞장구를 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 무관심은 적을 만들고 관심은 아군을 얻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말에는 씨가 있으므로 언제나 말을 할 때는 부드럽고 상냥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말씨는 일만 번의 깊은 생각과 함께 감성의 미를 접목하노라면 그 말은 아름다운 씨를 맺어준다는 것이다. 그 예로 어린 시절 친구 할머니의 긍정적인 말과 이야기는 만학도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었다.

 

충효사상이 사라지고 혼밥 혼술, 혼영 등 나 홀로 살아가는 사회변화 속에서 그의 특강은 빛을 발했다. 자신을 자제할 수 있는 자제력과 일만 번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사고력을 바탕으로 열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삶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어쩌면 그의 특강은 오늘의 사회변화 속에서도 잊혀 지지 않고 잃어버릴 수 없는 고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한마디의 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우 진솔한 이야기였다.

 

고전 100권을 읽는 독서를 계기로 재미있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절제된 아름다운 말을 하면서 감동을 주는 삶의 무대를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0년 후의 자신의 10대 풍광을 쓰고 그 그림을 그려나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밤의 강의실을 찾는 다수의 만학 도들의 발길은 무겁다. 낮 시간을 소일하고 휴식을 취해야할 밤 시간을 활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상아탑의 특성인 배움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의 시간활용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학도들은 밤의 강의실을 찾는다. 어둠 짙은 캠퍼스를 따라서 불 켜진 밤의 강의실, 그곳은 대인관계와 시야를 넓히는 곳이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가치관을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밤의 강의실에는 이남교 부총장의 특강이 뜨겁다. 창밖의 밤비소리가 연가로 들려오고, 학우들의 총총한 눈빛은 특강으로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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