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심 시) 도로원표의 노래

(오양심 시)

도로원표의 노래

저 높은 산의 기운을 모아

저 넓은 강의 기운을 모아

저 푸른 들의 기운을 모아

깊고 깊은 땅속의

뜨거운 열정까지 한데 모아

높은 하늘로 쉴 새 없이 들어올리고

저 높은 하늘의 밝은 해를

저 넓은 하늘의 맑은 달을

저 푸른 하늘의 따순 별을

높고 높은 하늘의

드높은 숨결까지 끌어 모아

땅속 깊숙이 끊임없이 뿌리내리고

한반도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푸른 물길을 굽어보며

산천으로 둘러싸인 기름진 땅을

가슴까지 넉넉하게 적셔주며

나 여기 광화문 한 복판에 서 있다

세계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이 땅에 사는 믿음과 소망을 모아

이 땅에 사는 웃음과 눈물을 모아

이 땅에 사는 희망과 사랑을 모아

천지간에 영혼의 노래가 되기 위하여

얼싸덜싸 얼크러진 춤이 되기 위하여

끝내는 신명 난 감동이 되기 위하여

둥글고 둥근 우주를 끌어안고

내 나라 내 땅의 젖줄이 된 곳

동 서 남 북의 시발점이 된 곳

세계를 하나되게 연결해 준 곳

남북통일 기념비 여기 있었구나!

세계평화통일 기념탑 바로 너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