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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시) 내 나이 서른세 살이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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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09-24 (토)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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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세 살이었을 때
신산(新山)오양심
누구일까
이 대낮에 덜커덩덜커덩
유리창을 덜컹거리고 있는 것은
빗소리가 아니다 바람소리도 아니다
천상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소리?
문득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세상에!
하늘 한가운데서 쏟아진 빛이
음악소리와 함께 뱅글뱅글 돌더니
유리창을 직선으로 뚫고 들어와
막무가내 나를 들어 올린다
나는 두 손을 움켜쥐고
기쁨 같은 울음을 응애응애 터트리는데
빛은 제 품안에서 울고 있는 나를
삼세번 들었다 놓았다 하더니
이내 하늘로 올라간다
꿈이다
그날 이후
나는 땅의 빛이 되고
영원한 어린애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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