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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사 원광 주지 칼럼) 종교란 무엇인가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09-20 (화)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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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사 원광 주지)

천필(특허)처리법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가 존재한다. 또한, 특정 종족이나 지역에만 국한된 무속과 같은 민간 신앙 등 다양한 수준의 종교들이 있었다. 유교나 도교처럼 철학적·정치적 원리를 추구하는 성격의 종교까지 감안한다면, 이 모두를 포괄하도록 종교를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종교는 속됨의 대척점에 있는 성스러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오래된 질문 가운데 하나는 삶이란 무엇이고, 죽은 다음에는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 수많은 원시종교 가운데 그런 질문에 답을 한 종교만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나아가 변하지 않은 종교는 죽은 종교이다.'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종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지만 답을 내기란 여전히 어렵다. 종교는 그에 맞는 해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자연의 이치, 우주의 신비와 같이 초월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불교를 창시한 싯다르타는 어느 날 성문 밖에서 늙은이, 병자, 죽은 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면서 궁중 생활이 허무해진다. ‘인간의 고뇌, 생로병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오랜 수행을 한 끝에 연기의 도리를 관철한다. 붓다가 된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모든 만물은 서로 의존적인 관계이며, 영원하고 영속적이고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설파하면서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리를 전한 성자다.

 

종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생성되는 과정에 있다. 종교는 부처님처럼 삶의 가치에 대한 끝없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불교는 다양성이 생명이다. 흑백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르다가 아니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불교다. 따라서 이 세 가지 극락정토의 개념 모두 불교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개념 중 오직 하나만 맞는다고 말할 수도 없다.

 

오늘날 세계는 문화, 종교, 인종, 경제의 충돌로 몸살을 앓고 있다. IS 테러집단에 의한 파리테러는 극적인 사례의 하나이다. 좁디좁은 한국 사회에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르다고 증오하고 갈등하는지 모른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모든 것을 품에 안고 모든 것으로부터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불교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무속 신앙과 우리 민족의 전통신앙까지도 껴안고 한국 불교로 태어난 불교가 오늘날 유난히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바로 불교의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불교는 과거로 복고하려는 보수성으로 인해 한국불교가 현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과거에 안주하고 타성에 젖어 고민 없이 불법을 전해서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다.

 

종교는 사랑과 평화와 같이 초월적인 가치를 지님으로써, 개인의 고통과 두려움, 사회적 공포와 아픔을 해소해야한다. 용기가 없다면 용기를 줄 수 있고, 배움이 모자라면 가르침을 줘 사회의 문제와 모순을 치유하는데 적극 나서는 것이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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