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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수필) 느림과 곡선의 미를 즐기는 순천시

기자명 : 박창화 입력시간 : 2016-09-07 (수)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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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수필)

느림과 곡선의 미를 즐기는 순천시

 

빠름보다는 느림을, 직선보다는 곡선을 즐기는 도심축제 가능성이 돋보인 순천시의 원 도심 거리축제가 대성황을 이뤘다. 중앙로를 차단하고 음식과 예술이 어우러진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고 그 효과는 크다.

 

짧은 축제기간이었지만 약 30만 명의 인원이 다녀갔다. 시민들의 참여와 반응도 좋았다. 더욱이 상인들과 예술인 그리고 시민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겼었다. 1년에 한 두 번 쯤 이런 거리축제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아졌다. 참으로 이색적이고 보기 드문 축제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또 다른 창조축제가 되었다.

 

순천 푸드&아트페스티벌은 순천 형 창조축제의 가능성을 열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현사회의 빠름속도를 느림속도로 바꾸고 음식과 문화예술이 접목된 아름다운 축제이기 때문이다. 차 없는 거리에서 수익창출과 건강을 다지는 축제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일까 이번 페스티벌은 푸드, 아트 판매부스 109개소와 주변상가 200여 개소가 주민참여로 판매 부스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고, 주변 상가도 북적거렸었다. 더욱이 축제에 참여한 상인들은 중앙상가에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사례는 50년 만에 처음이었다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수정 보완해야할 문제점도 있었다.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데는 성공했으나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음식과 예술품은 없었다. 특히 문화예술인 아트부분에서는 순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소수에 불과하고 전국 어느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대수를 이뤘다. 게다가 무성의한 작품성과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고객들의 구매력을 잃게 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반면 주민참여와 시민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쿠폰제 운영은 찬반여론으로 분분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수익창출과 새로운 대표축제 모델의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많은 점수를 주었다.

 

이런 맥락에서 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2016순천만국가정원 산업디자인전을 오는 30일부터 1016일까지 국가정원 및 도심일원에서 열기로 했다고 한다. 이 행사의 성격은 정원과 산업, 문화,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지만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품격에 맞게 단순 축제성 행사가 아닌 정원관련 유·무형 자산으로 남도록 하고 주민의 참여로 이뤄지는 행사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산업디자인전은 정원, 함께 일구는 미래를 주제로 개폐막식, 정원리뉴얼, 한 평 정원 페스티벌, 국제컨퍼런스, 정원 산업 전시·판매관 등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정원 리뉴얼은 2013년 정원 조성 후 훼손되거나 품격이 떨어진 정원을 리뉴얼하는 것으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쇼몽과 첼시에서 수상한 최우수작으로 조성 국가정원의 품격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을 꾀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드닝용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것을 지역의 기업체가 제작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정원 6차 산업화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이뿐 아니다. 시는 이번 순천만국가정원 산업디자인전을 계기로 국가정원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반려식물의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터미널과 역, 휴게소 등에 씨앗 모금함을 설치하여 홀로 사는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선물 사업도 추진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반려식물 스토리 공모를 통해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게다가 도시재생 성공을 위해 주민합동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향동과 중앙동 주민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 도시재생 지원센터, 전문가 등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그동안 시가 추진해 온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공감대 형성과 성공적 추진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 및 대안 마련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향후 들어설 시설들의 개요와 기능, 운영체계, 주민참여방안 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본 후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함께 심층 토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같이 순천시는 느림과 곡선의 미를 즐기는 도시로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고 있다. 주민동참과 시민참여 정신을 바탕으로 관의 합류정신은 큰 빛을 발하고 있지 않나 싶다. 순하고 순한 순천의 정신이 날로 솟구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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