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일부 연극인들 월 100만원 미만으로 산다
[대한방송연합뉴스 최연순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연극계종사자 551명을 대상으로 ‘연극계 종사자 타 분야 진출현황 및 경력경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극계 종사자 중 절반이 여전히 월 10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인들 개인의 생계유지뿐 아니라 경력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극인들의 문화 산업 등 타 분야로의 진출은 활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극계 종사자들의 타 분야 종사 경험은 551명 중 414명으로 75.1%에 이르렀다. 종사 건 수는 총 761건으로 1인당 약 1.84건에 달했다. 종사 분야는 영화나 뮤지컬, 음악, 공연 등 문화산업과 기타 예술관련 분야가 89.4%에 달해 다양한 분야에서 연극계 종사자들이 중요한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 산업에서 일하는 연극인 중 자신의 경력발전에 계기가 된 작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411명(7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23명(54.3%)는 해당 작품이 보조금 등 정부지원을 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극계 관계자는 “연극계 종사자는 보조금 지원을 받는 작품활동을 통해 개인의 경력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정부지원은 개인 경력 발전 연계의 주된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극인들의 문화 산업 진출은 활발하지만 삶의 수준은 여전히 피폐했다. 조사 응답자 551명 중 309명(56.1%)의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에도 못 미친 것이다. 조사 응답자 중 정기적인 소득을 올린다고 답한 이는 551명 중 59명으로 10.7%에 머물렀다. 반면에 공연활동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보수를 받는 이는 393명(71.3%)이나 되었다. 무급으로 활동하는 연극인도 68명(12.3%)에 달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연극계 예술인들이 창작, 무대 등 작품 활동에 집중하면 기초예술진흥뿐만 아니라 영화, TV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연극계 종사자들이 타 분야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극계 종사자 활동분야별 특징을 고려하기 위해, 직업군 분류와 지원금 비수혜자 집단을 포함하는 등 다양한 집단의 관점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여, 결과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제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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