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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칼럼) 산림(山林)으로 그린코리아를 만들자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08-27 (토)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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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양심)

산림(山林)으로 그린코리아를 만들자

 

2016년 열대아를 몰고 온 폭염이 한국의 여름을 강타하고 있다. 어류와 가축을 집단 폐시키시고, 농작물을 말려 죽이고 있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이 있고, 입추(立秋)가 지나면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폭염은, 절기의 막바지를 넘어서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빨리 산림으로 몸과 마음이 상쾌한 그린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바다로 나가지만 폭염을 피할 방법이 없다. 수목이 울창한 계곡을 찾은 사람들은 그나마 산림욕을 즐긴다. 녹색의 수목이 펼쳐진 울창한 숲속에서는 기분이 상쾌하다. 흙과 나무냄새를 맡으면 살아있는 힘을 느낀다. 피톤치드라고 하는 방향성 물질이 수목에서 발산되기 때문이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항균력을 의미하는 치드(Cide)의 합성어이다. 1937년 러시아의 생화학자 토킨에 의하여 명명되었다. 피톤은 미생물에는 유독하지만 인체에는 유익하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삼립요법이 성행하고 있다. 숲속에 머물러 있으면, 사소한 피로나 감기는 곧바로 치유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아토피 같은 살균작용도 이루어져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한다.

 

현대사회는 생활 습관병과 멘탈 헬스(마음의 건강)의 부조화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림욕도 기분이 좋다는 것보다는 건강해지고 싶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다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삼림욕의 치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해명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에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산림욕에서 진일보(進一步) 전진한, 산림 테라피(산림치료요법)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100년 전부터 산림치유요법을 정부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건강보험을 적용하여 국민 의료비를 줄이는 데에도 삼림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매년 독일 산림위원회의 주관으로 국제산림캠프가 개최된다. 이 캠프를 통해 세계 각 국에서 선발된 15-20명의 바이오환경과학전공 인재들은 세계의 숲과 산림에 대해 학습하고, 더 나은 선진 산림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독일의 국제산림캠프참가자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위스, 미국, 캐나다 등 주로 유럽 및 북미 지역의 인재들을 중심으로 선발되어 왔다. 우리나라는 10여 년 전부터 소수의 대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인구 14,000여명의 국제산림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독일의 이 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직간접적으로 치유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하루 방문객은 평균 4,000여명, 연간 9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든다. 사용료는 11150유로 (한화 약 23만원) 정도이다. 이 작은 마을의 연 수입은 250만 유로(한화 약 39억원)정도이다. 마을구성은 Kurhaus(요양소 온천)에서는 치유 업무 총괄, 음악회 등 문화공연 개최한다. 170여개의 Kur Hotel에서는 물치유 시설과 자연요법 치유사 확보, 치유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Kurpark에서는 탄산광천수온천과 타이 사원(Siamese Temple), 아름다운 정원, 숲의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Kenipp 숲길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치유숲길, 의학인증 6개 구간 30km의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의사의 처방에서 보험회사와의 연계까지 일목요연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산림치유면적은 국토의 68%로 우리나라의 4배이다. 독일의 산림치유는 정부중심이지만 일본의 산림치유는 지자체와 민간중심으로 체계화되어 있다. 10년 전 산림종합연구소를 설립하여 숲의 질병예방과 치유효과에 대한 의학적 연구를 추진하여, 산림의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전국 50여 곳에 산림 Therapy 기지를 설립하여 의사를 배치하고 건강검진, 숲길 트레킹, 노천온천 등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는 질병예방 효과를 높이는 숲 단련 길을 500곳에서 운영 중이다. 캐나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산림생태학습, 산악스포츠, 캠핑장 운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숲의 관심도는 높다. 광릉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숲이 울창한 수목원이다. 2011년 개장하여 야생화 등으로 건강 체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7, 서울대공원도 숨겨두었던 비밀스러운 숲을 30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서울대공원 산림치유 숲에는 늘씬하게 뻗은 나무숲부터 청계산 자락의 계곡과 천연폭포까지를 아우르는 조용한 숲길이 숨어 있다. 그 숲을 걸으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절로 풀리는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다.

 

경남에서도 내년부터 5년간 함양 아까시 향기 밀원 숲 등 공유림 963ha19개 명품 숲을 조성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창원시 서북산 편백숲, 산청군 지리산 대나무특화숲, 함양군 아까시 향기 밀원숲, 밀양시 오감만족 숲 등에서 산림휴양과 치유는 물론 양봉농가의 밀원 확보, 산림자원(식물) 정유와 관련되는 아로마 테라피 등 다양한 테마 숲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해 폭염은 살아있는 것들을 죽여 버리는 폭염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에게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하는 폭염이다. 서울대공원이 비밀스럽게 숨겨두었던 치유와 힐링까지 곁들인 숲의 소식을 들려주고, 경상남도가 5년 개혁으로 그동안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방치되었던 공유재산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사막화 증가와 급격한 기후 변화로 환경이 크게 주목받는 환경시대가 도래되었다. 대한민국의 시급한 과제는 산림환경을 잘 조성하는 일이다. 독일과 일본, 캐나다와 스위스처럼 산림(山林)으로 폭염에서 해방되고, 질병을 예방하고, 질병진행을 지연시키고, 질병을 회복시키며, 국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산림(山林)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산림(山林)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글로벌 인재들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발굴하여, 내년이 오기 전에, 내 후년이 오기 전에 열정적으로 산림 그린코리아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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