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37건, 최근 1 건
 

 

(김용수 수필) 아시나요? 순천야생차체험관을

기자명 : 최송호 입력시간 : 2016-08-09 (화) 10:53



김용수시인.jpg

      (김용수 수필)

 

 

 아시나요? 순천야생차체험관을

 

가을 문턱을 넘어서인지,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계절 앞에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명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용히 숙면을 청할 수 있는 장소를 권하고 싶다. 그곳은 다름 아닌 천년사찰인 선암사계곡에 자리한 순천전통야생차 체험관이다.

 

조계산 장군봉의 장군수가 흐르고 사랑의 훈기가 몽글몽글 솟아나고 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그곳에서의 차 맛과 숙박은 고단했던 심신을 절로 풀어준다.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와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은 우리들의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대자연의 선물을 마음껏 들이킬 수 있는 곳이다.

 

눈물을 머금다가 작설차를 마신다

 

연두 빛 새 이파리

새 혀처럼 돋을 때

손가락으로 여리게 곱게 따서

정성껏 볶고 말리는 그 녹차 눈

물에서 살아서 물속에서 헤엄치듯

작설차 이름으로 심신을 헤엄친다

 

고사 얼이 싹트고

천년 넋이 눈뜨는

순천선암사

전통야생차체험관 재희씨

조계산 장군수

온도를 손수 데운다

 

조계산 장군봉을 떠받치는 원뿌리

선암사 장군수 먹고 자란 차줄기

아침이슬 머금은 연녹색 이파리

선인들의 마음씨를 담은 녹차눈물

선암사가 준 별미다

하늘이 준 선물이다

 

(김용수/ 하늘선물)

 

지난 7일이었다. 지인과 함께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에서 하루 밤을 묵었다. 찜통더위는 오간데 없고 적막강산이었다. 순간 지나친 필자의 삶을 돌이켜 보았다. 거친 세파를 타고 넘었던 지난 시간이 아스파라가스 줄기처럼 아스라하게 펼쳐졌다. 한때 건강을 잃어버리고 지리산을 떠돌았던 아픔의 편린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단 몇 개월밖에 살수 없다는 시한부 삶을 짊어지고 지리산으로 숨어들었었던 그날이 말이다. 피골이 상접된 몰골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지리산으로 숨어들었지만 내심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공기 좋고 물 맑은 지리산을 찾아 들지 않았나 싶다.

 

어이됐건 나는 지금 덤으로 삶을 살고 있다. 지리산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뭔가 할 일이 남아서 제2의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까닭에서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을 필히 권하고 싶다. 그곳의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은 찾아보기 힘든 자연의 선물인 것이다. 그곳에서 자라서 빚어진 작설차의 맛은 천하일품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볼까 한다. 그곳에 근무하는 김재희씨는 친절함과 상냥스런 말씨로 미소까지 띄우면서 작설차를 손수 데우고 순천을 홍보했다. 그녀는 순천 녹차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차의 온도를 데우는 법과 차의 예절 등을 모조리 설명하는 홍보대사였다. ,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소설가와 작설차의 신광수 명인이 장군수가 흐르는 그 장소에서 태어났다며, 그 장소는 가 모아지는 장소라고 자세한 풍수지리까지 덧붙였다.

 

특히 김재희씨가 말하는 차 씨앗 세 톨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 첫째는 차 씨앗을 종자파종을 하면 뿌리가 2-4미터까지 깊이 내려가니, 친정집에 가져가고자하면 원근이 상하니까 말라 죽으므로 한번 시집가면 시집에서 끝까지 뿌리내리고 잘 살라는 의미다. 둘째는 한 톨에 2-3개의 알맹이가 들어 있는 것처럼 그 집안을 크게 번성시켜 라는 의미다. 셋째는 차는 처음에는 60-70도 정도로 우려서 아미노산 성분을 빼고, 두 번째는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리게 되면 차의 모든 성분이 나오면서 차의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어 내듯, 내 귀한 딸이 시집을 가서 그 집에서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몸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날리듯이 귀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한다.

 

채승연 순천시 관광과장은 순천은 하늘에서 내려준 대자연의 보물로 가는 곳마다 건강과 직결된 힐링 장소이며, 역사적 유적유물 등이 산재한 관광지가 아닐 수 없다.”며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친절과 봉사를 앞세운 그의 소신은 남다를 뿐 아니라, 깊은 사고력까지 겸비해 한 치의 부족함이 없다.

 

그곳을 떠나 왔지만 순천전통야생차의 작설차 맛이 혀끝에서 감돈다. 그 차 맛, 그 차 향기가 사라질 줄 모른다. 건강한 삶을 위한 환경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싶다. “아시나요?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을……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