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464건, 최근 1 건
 

 

중·고교 오늘부터 개학…대면수업·돌봄 ‘기대’ 코로나 확산은 ‘걱정’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1-08-18 (수) 08:12


대부분 중, 고등학교가 약 한달간의 여름방학을 끝내고 17일부터 2학기 개학에 나선다. 초등학교는 다음주에 대체로 개학을 하게 된다. 이날은 한 달여의 여름방학을 마친 1, 2학년생들의 2학기 등교 개학 날이었다. 고사리손으로 가족들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오전 8시30분쯤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1학년 이모(8)군은 할아버지 자전거 뒷좌석에 앉아 학교 앞에 도착했다. 자전거 바구니에서 가방과 신발주머니를 빠르게 챙기며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눈 이군은 교문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학교 진짜 오고 싶었어요.” 2학년 김모(9)군은 학교 울타리 길을 지나며 아빠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싱글벙글한 표정이었다. 아빠 김모(39)씨는 “방학 내내 아이가 집에 있는 것보다 학교에 빨리 가고 싶어 했다”며 “아직 어려 코로나의 심각성은 잘 모르지만 친구들을 만나 얼굴 보는 걸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교문을 지키던 교사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체온을 재 달라고 먼저 팔을 건네는 아이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할 수 있게 된 아이들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격하게 손을 흔들며 반가워했다. 형형색색 마스크 속에 표정은 가려졌지만, 눈웃음이나 깔깔거리는 목소리 만으로도 행복한 모습이 묻어났다.

학교 관계자들도 등교수업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학교보안관 김성곤씨는 “등교하는 학생들 체온을 일일이 체크해야 해 긴장되지만 오랜만에 아이들을 보니 기분 좋다”고 말했다. 뙤약볕에 힘들 때도 있지만 애들 웃음소리를 들으면 피로가 가신다고 했다. 자원봉사자 10명도 학교 주변에서 거리두기를 안내하며 등교를 지원했다. 자원봉사자 이정희(45)씨는 이날 1학년 조카를 등교시키기도 했다. 이씨는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아이들 등교를 챙겼다”며 “코로나 때문에 교육이 망가져 가는 느낌이라 전면등교까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일찌감치 학교에 도착해 “환영해요”라고 인사하며 아이들을 반겼다.

이날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중·고등학교 상당수가 개학했다. 오는 23일 개학하는 학교도 많다. 교육부는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격수업 대신 ‘등교 확대’ 방침을 세웠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을 더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2학기에는 단계적 전면등교가 이뤄진다. 집중 방역 기간인 다음 달 3일까지 수도권 중학교는 3분의 1이, 고등학교는 3학년 전원, 1·2학년은 2분의 1이 학교에 나온다. 초등학교는 1·2학년만 등교하고, 3∼6학년은 원격수업을 받는다. 거리두기 3단계인 비수도권의 경우 중학교는 3분의 2, 고3이 매일 등교하는 고등학교는 고1·2의 절반이 나오거나 전면 등교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전원, 3∼6학년은 4분의 3이 등교한다. 다음 달 6일부터는 등교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결손 해소를 위해 교육당국이 2학기 등교수업 확대에 나섰지만 교육 현장의 불안감도 커지면서 당분간 조마조마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c)대한방송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