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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 접종 중단…‘ 문제 없으면 즉시 접종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0-09-23 (수) 20:04


22일 전국 초·중·고교생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던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 일정이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 중단됐다.


사업 재개까지는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유행(트윈데믹) 대비에도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열린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과정에서 백신 냉장 온도 유지가 부적절했다는 사례가 신고됐다”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백신의 품질이 확인될 때까지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가가 시행하는 예방접종 외에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진행하는 예방접종은 이용할 수 있다.

전날 질병청은 백신을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백신 등 의약품은 통상적으로 2~8도의 보관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효능이 떨어지거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운반할 때도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문제는 정부와 조달계약을 맺고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이 의료기관에 공급한 물량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신성약품과 총 1259만 도즈(1295만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된 물량은 이날부터 만 13~18세 청소년에게 접종될 예정이었던 500만 도즈 중 일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한 품질 검사를 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면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단백질 함량이 낮아져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효과뿐만 아니라 안전성 문제도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 항목에 대한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약품이 의료기관에 공급한 500만 도즈는 아직 접종이 이뤄지진 않았다. 질병청은 이 물량이 신성약품이 공급하기로 했던 나머지 700만 도즈와 뒤섞일 위험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 품질 검사에는 최소 2주가량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따라서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일정도 최소 2주는 미뤄지게 된다. 당초 이날부터 만 13~18세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만 9세 미만의 2회 접종 대상 아동은 지난 8일부터 이미 접종이 시행됐다. 2회 접종 대상 아동용 물량은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과 관련이 없다.

품질 검사에 시간이 더 걸릴 경우 다음달 13일부터 예정된 62세 이상 접종도 늦춰질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노인 예방접종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가을·겨울철 코로나19 유행이 우려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하루빨리 재개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상온에 노출된 백신이 전량 폐기됐을 때 추가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추가 생산하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린다.

 

의료계는 부모들의 이같은 불안 심리는 질병관리청 대처가 다소 소홀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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