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도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충전과 주차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예약한 시간엔 주차장 바닥 면에 설치된 ‘플랩(flap)’형 차단기가 올라와 다른 운전자가 주차할 수 없다. 충전이 끝나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면 결제는 자동으로 완료된다.
이용시간이 끝났는데 계속 자리를 차지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충전이 끝나면 앱에서 이용자에게 ‘과태료가 부가될 수 있으니, 이동주차 바랍니다’라는 알람을 띄운다. 올해 2월부터 경기도 용인의 주차장(450면)을 시작으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오는 11~12월 정식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이화진(46) 그린도트 대표는 “전기차 충전, 결제, 주차를 모두 해결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린도트는 처음부터 ‘주차’ 서비스에 특화된 스타트업은 아니었다.
그린도트는 원래 전기 오토바이의 배터리를 즉시 교체할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교환 시스템(BSS) 스테이션’에 특화된 스타트업이었다. 전기 오토바이 브랜드인 E3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개월간 BSS 스테이션 사업에 매달렸다. 다만 이 대표는 “사업을 할수록 ‘공간’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다”고 설명했다. BSS 스테이션을 구축하기 위해선 임대 공간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 대표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공간을 제공하는 임대인이 모두 만족하는 주차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빈 주차장을 공유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블루웨일컴퍼니의 물품보관 플랫폼인 ‘럭스테이’와도 사업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30억원 시드투자를 받은 그린도트는 기술실증(PoC)을 완료하는 대로 내년 초쯤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주차 업계와 환경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주차플랫폼 파킹클라우드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냈다. 또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기업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에서 최고고객경험책임(CCO)을 맡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살려 모빌리티와 에너지를 결합한 주차 플랫폼 그린도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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