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63건, 최근 1 건
 

 

수입 밀 톤당 400달러 돌파‥13년 만에 최고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04-21 (목) 06:5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해 지난달 밀 수입가격이 톤당 400달러를 넘어섰다.
 
20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밀(밀과 메슬린·코드번호 1001 기준) 수입은 42만 9천 톤, 1억 7245만 달러로 나타났다.
 
톤당 가격은 402달러로, 전달인 지난 2월 톤당 369달러 대비로는 8.9%, 1년 전인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41.5%나 급등한 수치다.
 
402달러는 200812406달러 이후 13년 3개월 만의 최고치이며, 400달러를 넘어선 것도 2008년말 이후 처음이다.

 

서울 강남의 한 칼국수집은 이달부터 8000원 하던 칼국수와 수제비를 9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식당 주인 A씨는 “최근 물가상승과 재료값 폭등으로 고심하다 가격을 올렸다”면서 “인건비와 배달비도 다 같이 올라서 (가격을 올려도)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성남의 한 빵집도 이달부터 일부 빵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경쟁해야 하는 동네 빵집에 가격 인상은 치명적이다. 주인 B씨는 “밀가루만 오른 게 아니다. 마요네즈, 계란, 설탕 등 빵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 대부분이 30% 가량 올랐다. 3800원에 들어오던 계란이 최근에는 5200원에 들어온다”며 “오죽했으면 가격을 올릴 생각을 했겠느냐”고 했다.

밀 가격 급등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외식 물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밀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 음식이 주식인 쌀을 대체하는 한국 사회에서 판매자나 소비자나 울상을 짓지 않을 수 없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밀 가격이 t당 402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 수입단가가 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12월(406달러) 이후 13년3개월 만이다. 이는 전월보다는 8.8%, 1년 전 동월과 비교하면 41.4% 급등한 수치다.

밀 가격 상승은 외식 물가 부담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8115원을 기록, 처음으로 8000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기준 평균 7462원이던 칼국수 가격이 1년 만에 8.7% 올랐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는 자장면과 냉면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가격은 5846원으로 1년 전보다 500원(9.4%) 상승했고, 냉면 가격은 99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5원(9.7%)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이 조만간 1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유명 평양냉면집들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국제 곡물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국제곡물 4월호’ 보고서에서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저작권자(c)대한방송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