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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귀국용 급조 회의 입증” 비판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4-03-26 (화) 08:32


이종섭 주호주대사(사진)의 일시 귀국 명목인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가 25일 시작됐지만 6개국 공관장과 유관 부처 등이 모두 참석하는 합동회의는 이번주 후반에나 열린다. 이번 회의는 공관장들이 유관 부처 기관장들을 ‘릴레이’로 개별 면담하는 등 상당히 이례적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대사 귀국 명분을 위해 ‘방산’을 내세운 졸속 ‘방탄 회의’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차 국내에 체류 중인 이 대사가 정부과천청사에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의 외압 여부를 밝힐 핵심 고리다. 지난 10일 호주에 부임하면서 수사 회피 의혹이 커지자 부임 11일 만인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이 회의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호주) 주재 대사가 참석한다. 그런데 방산협력을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따로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연 전례가 없다.

일정도 불투명하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20일 “25일부터 회의를 개최한다”고만 공지하고 세부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방위사업청장 면담을 포함해 유관 기관 방문 및 관련 인사 면담 등 공식 일정을 매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체 참석자들이 모이는 합동회의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

지난 21일 귀국한 이 대사는 당일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다음날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나머지 5개국 대사들도 개별적으로 유관 부처 기관장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날 주폴란드 대사를 면담했으며, 26일에는 주아랍에미리트연합(UAE),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난다. 외교부 당국자는 ‘개별 면담이 릴레이로 있는 건데 이게 왜 회의냐’는 질문에 “방산협력 공관장회의라는 큰 틀 안에서 면담, 유관 기관 방문, 시찰 일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신 장관과 이 대사의 면담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드러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 대사를 비롯한 공관장들은 26일에는 방산업체를 함께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의 출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협력 공관장회의가 끝나면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예상되는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준비차 더 머물 것으로 보인다. 주호주대사가 호주 개최로 조율되고 있는 ‘외교·국방 2+2 장관회의’ 준비를 국내에서 하는 것도 통상 관행과 배치된다. 이 대사 국내 체류 명분을 쌓기 위한 핑계라는 비난이 커지는 이유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재외 공무원이 공무 외 목적으로 일시 귀국할 수 있는 기간은 직계존·비속의 사망이나 위독 시, 본인이나 동반가족 치료 필요시 등을 제외하고 연 1회, 20일 이내로 제한된다. 회의 날짜보다 나흘이나 먼저 입국한 이 대사가 21~22일 유관 부처 장관들과 진행한 개별 면담 일정은 공무로 인정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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