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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이재명... 지지자들, 촛불집회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3-09-22 (금) 08: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이 대표는 단식과 부결 호소라는 배수진을 쳤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방탄 프레임’을 벗는 길을 택했다.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민주당 내부 상황도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또 이번 표결 결과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21일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재적의원 298명 중 295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가결 149표, 부결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라는 결과가 나왔다.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라는 가결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가결 마지노선은 148표였다.

국민의힘(110명)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 한국의희망(1명),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2명)까지 120명이 가결 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민주당에서 29명의 반란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본회의 표결에 앞서 이 대표는 병문안을 온 박광온 원내대표에게 “편향적인 당 운영을 할 의사나 계획이 전혀 없다”며 ‘통합’을 약속했으나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이 대표가 단식을 계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통해 ‘방탄 정당’ 프레임을 벗는 효과는 거뒀으나 극심한 당내 분열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서 많이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시작해야 하니까 (앞으로) 잘하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은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표결 결과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에게 방탄조끼를 입혔던 민주당도 더는 준엄한 법치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논평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 “절반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왔다는 건 아직 제1야당의 상당수가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 대표는 최대 위기에 봉착하고, 영장이 기각되면 역공의 기회를 갖게 된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사 내 6번 출구 인근에 쳐진 차단막 앞에서 집회 참가자 1명이 재물손괴 등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 오후 4시40분께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국회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욕설을 내뱉거나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모인 지지자든 경찰 추산 4천여명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격양된 모습으로 "이게 나라냐"고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했다. 여성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바닥에 고개를 묻고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회자 주도로 자리에서 일어선 지지자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5·18 민주화 운동 주제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들은 "흩어지면 안 된다"며 "앞으로 더 정교한 싸움을 이어나가자"고 했다.

경찰은 국회 정문 앞과 집회 현장 인근엔 폴리스라인과 차벽을 설치하고,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과 6번 출구 등을 폐쇄했다. 기동대 66개 부대, 경찰 4천여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이 지하철역 차단막을 들어올리려 시도하며 몰리면서, 한때 어깨 높이까지 차단막이 올라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들은 차단막에 물을 뿌리고 "열어라, 열어라"고 외쳤다.

경찰은 방패를 앞세워 지지자들의 당사 진입을 막았다. 한 집회 참가자는 경찰에게 물통을 던져 경찰관이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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