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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이재명 단식 중단 설득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3-09-20 (수) 08:17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단식 도중 건강 악화로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이 대표는 병상에서도 수액 치료 외에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으며 20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할 당시 손피켓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한 일각의 행태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했다”고 19일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은 당의 큰 어른”이라며 “민주당이 하나로 단결해 적과 싸워야 할 지금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데, 민주당 지지자라면서 어찌 비난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의 분열은 상대가 가장 바라는 바”라며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고 한들 상대보다 크지 않다. 지금은 단결해 외부의 무도한 세력과 맞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날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퇴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병원 앞에 있던 이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표 이름을 연호하거나 ‘문재인 출당’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그래야 우리 대표님이 산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20여 분간의 문병에서 그는 이 대표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쓸어 넘기며 위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내가 열흘 단식할 때 힘들었는데, (단식한 지) 20일이니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의 결기는 충분히 보였고, 길게 싸워 나가야 한다”며 “국면이 달라지기도 했으니 빨리 기운을 차려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에 이 대표는 “잘 알겠습니다”라고만 대답하고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이 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 대표는 “세상이 망가지는 것 같고,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아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걸음까지 하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이 대표는 단식 19일 차였던 지난 18일 오전 건강 악화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긴급 이송됐다가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수액을 맞으면서 병상에서도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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