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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양심의 행복한 대한민국 /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 사람

기자명 : 이규진 입력시간 : 2015-09-09 (수) 16:45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 사람

편집주간 오양심

 

 

[대한방송연합뉴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네 약함을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네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여라(고후 12:9)’는 성경의 한 구절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약점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약점을 가슴 속 깊숙하게 파묻어 놓고 잘 드러내지 않는다. 약점은 자신의 치명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 세상을 빛낸 사람들의 발자취를 본받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에는 음주와 마약에 빠져 있는 불우한 환경의 많은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내가 고교시절 마약을 했지만 이를 극복하여 미국의 연방 상원의원도 되고, 대통령후보에 도전한 것처럼 그들에게 희망의 증거는 바로 나 오바마입니다.” 미국 대통령 후보에 도전한 오바마의 약점은 학창시절에 호기심으로 복용한 마약이었다. 상대 후보가 마약복용을 물고 늘어졌을 때, ‘오바마’는 십 수 년 전 자신의 치명적 약점을 은폐하지 않고 유권자들 앞에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자신에게 등을 돌리던 유권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정치인이 스스로 마약복용 사실을 털어놓자 ‘오바마’란 사람은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을 해준 것이다.

 

‘오바마’에게는 약점이 또 있었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이름이 문제였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그의 이름은 설상가상 뭇 사람들에게 가십거리가 된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몸서리가 처지는 미국 대폭발테러의 배후자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오사마 빈 라덴‘과 쿠웨이트를 기습 점령하여 걸프전을 일으킨 ’사담 후세인‘의 이름을 더해 놓은 것 같은 것이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것이다. 그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연방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로 선거에 나섰을 때, 상대 후보들과 언론은 그의 이름을 트집 잡았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은 저에게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아프리카식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관대한 나라 미국에서는 이런 이름도 성공의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저를 자랑스럽게 내려다보실 것입니다.”라는 연설로 조용히 대응했다. 그는 어머니가 생전에 가르쳐준 ‘정직해라, 정정당당해라, 솔직하게 말해라'를 몸소 실천하여 제44대 미국대통령에 당당하게 당선을 했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3.25~1957.1.16)’는 이탈리아 출신의 첼로연주자이다. 그에게는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혀 물체를 보는 것이 어려운 근시였던 것이다. 그는 오케스트라단원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밤을 새워가며 악보를 아예 통째로 외우기 시작했다. 어느 연주회 날 느닷없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날 연주해야 할 곡들을 전부 암기한 사람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뿐이었다. 첼로 연주자에 불과한 그가 ‘리우데자네이루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세계적인 지휘자로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그가 거듭날 수 있는 첫 무대의 발걸음은 힘차고 당당했다. 그가 악보를 완전히 외우고 소화해 내는 준비된 삶을 살았기 때문에 행운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바울(Paulus, 10?~67?)’은 그리스도교의 사도이다. 오늘의 그리스도교가 있게 한 중추적 인물로 최대 전도자이며 신학자이다. 그는 소아시아와 유럽 전 지역을 선교하여 복음을 전파했다. 많은 교회를 세우고 제자도 양육했다. 신약성경의 27권중에 무려 13권의 책을 썼다. 하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성경책을 읽으려고 하면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글을 쓰기도 힘들었다. 로마서에 편지를 보낼 때는 그가 불러주면 편지를 받아적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로마서 16장 22절)’ 라고 씌어 있는 ‘더디오’라고 하는 사람이 바울의 편지를 대필해 준 것이다. 그는 시력을 잃은 후 사람들에게 맹비난을 받는다. “아니, 당신이 하나님의 사도라고 하면서, 남들의 병을 고친다고도 하면서 왜 당신의 병은 못 고치지 못하지요? 당신은 거짓선지자 아닙니까?”라는 조롱도 수없이 당한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하나님 눈을 고쳐 주시옵소서.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사람들이 비난합니다.’ 하고 세 번이나 간절하게 기도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능력은 약한데서 온전해진다고 바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 약점이 있을 때 강해지는 것을 깨달은 바울은 그리스도교의 신학으로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야코가 죽어야 한다.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약점을 주장하고, 강점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사도바울처럼 하나님께 세 번이나 간곡하게 기도를 하며 좌절을 맛봐야 한다. 이탈리아의 첼로 연주자처럼 준비된 삶을 살아야 한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처럼 치명적인 약점을 만천하에 선포하고 국가와 지구 공동체를 위해 성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의 최고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지구공동체를 위해 거듭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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