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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양심의 행복한 대한민국 /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를 왜 함께 공부해야 하는가

기자명 : 이규진 입력시간 : 2015-09-09 (수) 16:32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를 왜 함께 공부해야 하는가

편집주간 오양심


[대한방송연합뉴스]

모국어 능력은 모든 지적 활동의 기초능력이다. 모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갈고 닦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실현하기 위해서, 교육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모국어를 기본 바탕으로 모어(영어, 중국어)를 함께 공부해야 한다.

 

  유네스코(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는 국제연합전문기구이다. 교육과 과학, 문화의 보급 및 교류를 통하여 국가 간의 협력증진을 목적으로 1945년 11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설립했다. 한국은 1950년 6월 14일 제5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고, 세계 73곳에 사무소와 부속 연구소가 있다. 이 기관에서는 매년 2월 21일을 국제 모어의 날로 선언했다.

 

  모어는 태어나서 맨 처음 습득한 언어에 기반 한 것, 화자의 내적 정체성에 기반 할 것, 화자의 외적 정체성에 기반 할 것, 화자가 가장 잘 아는 언어에 기반 할 것, 화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언어에 기반 할 것이라는 기준을 제시해 놓고 있다. 모어(母語)와 모국어(母國語)는 다르다. 모어는 자라면서 배운 말이다. 하나의 언어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습득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모국어는 자기나라의 말이다. 우리나라의 모국어는 한국어이다. 하지만 영어와 중국어는 모어에 해당된다.

 

  국제체제의 1위국인 영어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영향력에 동참하기 위한 중국어 열풍으로 한국에서의 모어는 8䞋광복 이후 외국 유학의 길이 트인 지금까지 조기유학의 추세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0월 한국교육 개발원이 집계한 초중고 유학생 출국 현황에 따르면 2010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조기 유학생 수는 모두 1만 8741명이다. 조기유학을 간 곳은 6403명(34.2%)으로 미국이 가장 많았다. 동남아 4178명(22.3%), 캐나다 2568명(13.7%), 중국 1680명(9%), 뉴질랜드 1066명(5.7%) 순위였다. 초등학생 8794명(5.7% 증가), 중학생 5870명(2.7%증가), 고교생 4077명(1.3% 증가)으로 초등학생의 조기유학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 유학하기 위해서는 한미교육위원단 영어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정부의 예산 출연으로 양국 간의 문화 및 교육교류 주요사업을 하는 교육기관이다. 풀브라이트 위원단(Fulbright Commission)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미교육위원단은 ① 미국 대학 입학 자격을 얻기 위한 영어 능력 평가시험인 IBT TOEFL(internet-based testing 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을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실시하고 있다. ② 미국의 대학원 입학 자격시험(Graduate Record Examination)장소를 국내 4년제 대학교에 개설 확충하고 있다. ③ 미국 대학 입학 자격을 얻기 위한 영어 능력 평가인 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시험실시를 위한 협력 업무를 관장한다. ④ 미국의 대학원 입학 자격시험인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실시를 위한 협력 업무를 관장한다. ⑤ 미국의 연합 통신사 AP(Associated Press)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⑥ 미국 법학 대학원 입학시험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를 실시한다. ⑦ 미국의 중등학교 입학 검정 시험인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s Test) 등을 실시해 주고 있다.

 

  하지만 한미교육위원단은 2011년 미국 중고등학교 수학능력 시험인 SSAT의 문제 유출과 관련하여, 한국에서 시험을 본 200여 명의 한국학생들의 성적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2007년에는 미국의 대학수능시험인 SAT문제 유출로 제재를 가했다. 2002년에는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인 GRE의 문제 유출로 금지초치를 했다. 국제사회와 관련된 부정행위가 우리 사회에서 주기적, 반복적으로 일어나 부끄럽기 짝이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부정행위에 연루되는 학생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전 GRE 유출은 대학원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대상이었다. 5년 전 SAT 유출은 고등학생이 대상이었지만 최근의 SSAT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대상이었다. 영어시험 부정 의혹으로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우리 모두 조기유학의 실태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되짚어야 한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으로 유학을 간 학생들의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 올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초등학생이 8만 명 이상 조기유학을 위해 출국을 했다. 2011년 미국 대학 내의 한국유학생인 7만3351명(세계 3위)보다 많은 숫자다. 영어실력이 대학입시뿐만이 아니라 취업 경쟁에서도 필수적인 요소로 대두되고 있어 조기유학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조기유학을 해야 영어교육에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영어권 환경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워오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통념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한 학생들의 어려움은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영어는 잘 할 수 있으나 한국어의 상대적 빈곤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다. 초, 중, 고등학교의 조기유학으로 어릴 때 외국어를 더 쉽게 배우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러나 모국어를 쉽게 잃어버린 비극도 초래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모국어를 등한시하면, 아이들의 모국어 능력은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한국어 부족으로 취직을 해도 중요한 핵심 업무를 처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더 황당한 일은 한국에 살면서도 아예 모국어를 제쳐 둔 경우이다. 모국어로 학습하는 교육 시기를 놓친 학생들은 모든 과목에서 사용되는 한국어 어휘와 읽기, 쓰기 능력의 저하로 교과목 전반에 걸친 학습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논리적인 사고력에서부터 명확한 의사 표현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상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신활동의 버팀목이 세워지지 않아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 어떻게 살 것인지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모국어 능력이 모든 지적 활동을 위한 기초 능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이 각 단계의 입학시험인 SSAT, SAT, GRE 등의 시험에서 영어(국어)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모국어의 중요성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60년간 특유의 교육열과 근면함으로 전쟁과 기아에서 세계 10위권의 중진국으로 도약을 했다. 교육과 과학, 문화의 보급 및 교류를 통한 국가 간의 협력증진을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수준이 달라져야 한다. 조상님들에게 물려받은 우리의 정체성을 모국어로 되찾아야 한다. 지식기반의 한국어 능력을 차원 있게 겸비해야 한다. 한국어가 세계으뜸어로 될 수 있도록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해놓고 영어와 중국어 공부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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