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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vs 현대맨 vs 개혁맨 ‘동탄대전’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4-03-18 (월) 08:02


선거구 획정에 따라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된 이곳은 ‘성장형 도시’로 불린다. 4년 전 총선 때보다 4만명 이상 유입됐고, 유권자 중 만 39세 이하가 40% 이상이다.

화성을에는 12년간 더불어민주당 깃발이 꽂혀 있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지 않았던 이 지역구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젊은 표심이 지배하는 이 지역구의 민심을 누가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화성 4개 지역구 중 화성을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핵심부다. 이를 감안해 여야는 상징성 있는 후보를 배치했다.

국민의힘은 1985년생인 이준석 후보의 또래인 1984년생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인 한정민 후보를 내세웠다. 민주당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의 공영운 후보를 투입했다.

동탄2신도시에 입주한 지 3년 된 김윤지(41)씨는 “우리 세대에게 정당은 중요하지 않다”며 “동탄은 계속 성장하는 도시라 누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일할지를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13일과 16일 세 후보의 유세 현장을 동행하며 지역 민심을 살펴봤다.

한 후보의 손을 꼭 붙잡은 60대 여성은 “민주당이 여기서 12년을 해 먹었잖아. 이제는 바꿔야 해”라고 힘을 실어줬다.

한 후보는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맞불 공천’으로 화성에 배치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구도 싸움에서 가장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지역구를 돌면서 ‘진짜 동탄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에 10년을 살았다. 한 후보는 “나는 지역 주민의 요구를 정확하게 안다”면서 “이곳에서 일하며 택시가 안 잡혀 한겨울에 공용킥보드를 타고 퇴근했던 경험이 바로 내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지역에 대한 이해와 ‘여당 프리미엄’이 만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 공약은 ‘동탄시 독립’이다. 한 후보는 이를 위해 화성정에 전략공천된 유경준 의원과 연대하고 있다.

화성시 인구는 동탄신도시 개발로 지난해 말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아직 행정구(區)가 없다. 한 후보는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경기도 동탄시 설치 법안’을 발의하고 행정구역을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교육 인프라 확충도 공약했다. 그는 “학교 수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먼 학교에 배정되거나 너무 많은 학생이 한 학급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밀집한 도로에서 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더니 공 후보를 향해 “공영운 파이팅”을 외쳤다. 특히 화성에는 공 후보가 18년간 일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심장부’ 남양연구소가 있다. 공 후보를 예전부터 알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주민이 많은 이유다.

공 후보는 이 지역 유권자의 민심을 정확히 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역색보다 정치적 견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라 후보의 능력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후보는 교통 인프라 확충을 앞세웠다. 그는 “집에서 역까지, 역에서 집까지의 1마일(1.6㎞)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주민 수요에 따라 배차되는 ‘똑버스’를 현재 18대에서 증차해 대기시간을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 후보는 “기업에서 인정받은 ‘일해본 사람’이고, 정치를 바꾸는 ‘정치 신상품’”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공 후보는 기업인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화성을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이 손잡는 ‘혁신산업 융합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이 화성의 청년층에게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83학번인 공 후보는 1986년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돼 2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동탄2신도시에서 길거리 선거운동을 시작하자 인파가 몰려들었다.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정치 경험은 이 후보의 강점이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의 경우 당선되더라도 정치권에서 단박에 주류로 올라서긴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나는 동탄의 이슈를 중앙에서 주요 과제로 다룰 수 있는 정치적 파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지역의 인프라 확충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만난 젊은 시민들은 “교통·문화·의료·교육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5살 아들을 둔 30대 여성은 “우리 동네가 갑자기 커지다 보니 인프라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특히 교통이 너무 불편해서 어딜 가기가 겁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남사터널을 추진해 교통대란을 해결하고, 서울 출근시간 전용 8000번대 버스와 비슷한 순환버스 운행을 통해 편의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남동탄IC를 동탄분기점 주변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또 “동탄구청 설립을 통해 행정의 편의성과 효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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