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후 여당 지지층에서 안철수 의원(왼쪽 사진) 지지도가 2배 높아진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은 27일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이뤄진 첫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책임당원 유권자들의 관심은 김기현이 1차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나 전 의원과 접촉을 시도하는 데 대해서는 "자꾸 다른 사람 이름 팔이 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것(사람) 중 상당수가 이미 김기현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영원한 우리 당원이다. 저도 영원한 우리 당 당원"이라며 "서로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보유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시류에 따라 여기저기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서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저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한번도 압박한 적 없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 책임 있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어떤 판단을 하든 그 판단을 존중한다는 점을 누차 말씀 드렸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함께 연대와 탕평 등 대통합으로 다음 총선을 이끄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 중 40.0%는 차기 당 대표로 김기현 의원이 선출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33.9%로 뒤를 이었다.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도 김 의원은 48.5%로 과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4.8%p)다.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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