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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수박' 쓰면 가만 안 둘 것…유능한 민생 정당이 목표"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06-13 (월) 08:47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친문재인(친문)계와 친이재명(친명)계의 계파 갈등이 통제 불가능한 수위로 치닫는 데 대해 “앞으로 인신공격, 흑백선전, 계파분열을 일으키는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우 위원장은 이날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 일들을 2개월 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일정하게 토대를 만드는 것까지 성공한다면,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민주당은 재탄생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또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특히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라고도 하면서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는 SNS 설전 등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수박’은 일부 이재명 의원 지지자가 대선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 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 위원장은 “수박이 뭔가,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국민의힘이란 것이지 않나. 같은 당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며 “심지어 공당 대표를 하신 분들에게 수박이라 하시는 분이 계신데 자기모멸 아닌가”라고 했다. 이 같은 경고성 발언은 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 3번 연속 패배하면서 계파갈등이 수면 위로 나타나자 당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 우선 과제라는 판단이 작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대 계파를 향한 혐오 표현을 강하게 막겠다는 것이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 가만히 두지 않았다”라며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 비대위가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고 부연했다. 우 위원장은 “(발언을) 감시하고 억압하지 않겠지만 당에 해가 되는 발언을 (보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라며 “국회의원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테니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당의 위기 요인 중 하나가 분열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선 경선과정에서부터 불거졌던 계파 간 갈등과 감정적 골을 지방선거에서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의 임무 중 하나인 차기 지도부 선출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선임 등 전준위 발족을 최대한 서둘러 이번주 중 마무리할 것”이라며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할 평가단의 구성도 서두르겠다”고 했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전당대회 ‘룰’(rule)과 관련해 국민여론조사 및 권리당원 반영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3년새 당원이 늘어 대의원과 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1대80, 1대90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라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분(늘어난 권리당원)들이 또 빠져나갈 수도 있다”며 “비대위원장 가이드라인보다는 전준위에서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이 일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요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며 “민 의원의 헌신과 노력은 평가하지만 이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지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해 우 위원장은 화물연대 파업 문제를 예로 들며 “민생 대란과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할 정부·여당의 태도가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가뭄으로 채솟값이 올라 서민 밥상에 고통이 생기는데 정부는 물가 비상대책회의 한 번 하지 않는다”라며 “(윤 대통령이) 손흥민과 사진을 찍을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민생 현안 논의를 위해 윤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분도 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테지만 여야가 머리를 맞대자고 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화 한 통 못받았다”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서난이(36)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위촉했다. 우 위원장은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과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의 전폭적 동의와 추천을 받았다”며 “민주당의 모습에 대해서도 훨씬 더 개혁적 목소리를 내줄 당사자로 기대하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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