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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군중 앞 파격 연설...".평화 큰 걸음 내딛자”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18-09-20 (목) 08:08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이틀째인 이날 밤 9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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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밤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 운집한 평양 시민 15만명 앞에서 대중 연설을 한 것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힐 만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사상 처음 진행된 7분 가량의 대중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평양 주민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 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이 순간은 역사에 훌륭한 화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족’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총 10차례 등장한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에게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 당시를 설명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능라도 대중연설’ 전반부는 평양 시민들에게 그간의 정상회담 성과를 압축해 설명하는 형식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판문점 선언’의 주요 내용을 언급하며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9일 두 정상이 서명한 ‘평양 공동선언’의 골자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밝혀 ‘핵 없는 한반도’를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 시작부터 끝까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 시민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약 7분간의 연설 동안 12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70년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이 끝날 때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이날 연설에 앞서 문 대통령이 관람한 집단체조 타이틀은 '빛나는 조국'이었다. 이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집단체조다.

 

문재인 대통령 연설문 전문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더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 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 분 우리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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