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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차·박 최다골 가뿐히 넘으며 한국 축구사 새 장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7-12-28 (목) 09:27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왼쪽)이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7-20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팀의 4번째 골을 넣은 뒤 델레 알리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손, 소속팀 토트넘 중심으로 우뚝
올 23골 폭발… EPL 진출 후 최다

차·박의 유럽·잉글랜드 최다골
가뿐히 넘으며 한국 축구사 새 장
통산 골·우승 경신까지는 먼 길


팀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지만 팀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늘 환하게 웃다가도 때에 따라선 동료들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낸다.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은 한국 축구의 ‘돌연변이’다. 진지한 표정으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했던 ‘차붐’ 차범근(64)과 ‘산소탱크’ 박지성(36)과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다. 한국 축구의 두 ‘전설’을 넘어선 손흥민의 2017년은 화려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7-20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올 한 해 토트넘에서 모두 23골을 터뜨렸다. EPL 진출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이다. 올해 손흥민은 유럽에서 활약했던 한국 선수들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5월 19일 치른 레스터시티전에서 시즌 20, 21호 골을 넣어 차범근이 1985-1986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 골(19골)을 31년 만에 경신했다. 동시에 박지성이 보유했던 한국 선수 잉글랜드 통산 최다 골 기록(27골)도 29골로 갈아 치웠다.

손흥민이 차범근과 박지성의 기록을 깨긴 했지만 통산 골 기록과 우승 경력 등에서 두 선배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와 EPL에서 65골을 넣은 손흥민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차범근의 통산 골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다.



박지성은 2005∼2012년 스타들이 즐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은 중요한 경기마다 박지성을 선택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13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아직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우승 경력 면에서 손흥민이 박지성을 따라잡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흥미로운 사실은 3명의 성격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묵직하면서도 차분한 차범근은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최고의 팀플레이어였다. 자신보다 동료들을 더 돋보이게 하는 그는 ‘언성히어로(숨은 영웅)’라는 애칭을 얻었다. 반면 손흥민은 EPL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이나 받았을 정도로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또 톡톡 튀는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팀 분위기를 이끄는 중심축에 선다는 점이 두 선배와 차별을 보이는 부분이다.

차범근과 박지성이 성인이 된 후 유럽에 진출한 반면 손흥민은 16세에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서구인 특유의 자유분방한 개성을 지녔다. 독일어와 영어에 능한 손흥민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한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토트넘에 유행시킨 골 세리머니인 ‘핸드 셰이크’는 그가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한편, 손흥민의 동료 해리 케인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은 1995년 블랙번의 앨런 시어러가 기록한 EPL 한 해 최다 골(36골) 기록을 39골로 늘렸다. 또 올해 소속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총 56골을 넣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54골을 넘어선 최다 골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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