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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 " 걱정없이 신고토록 노력"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8-03-16 (금)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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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성폭력 범죄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의 유나겸 팀장(경감)은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사이버 범죄 피해자에게도 많은 용기를 준 것 같다"고 말한다.

유 팀장은 "수년 전만 하더라도 '왜 그런 영상이 나오냐"며 오히려 피해자를 나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했고 피해자 역시 쉬쉬하며 잠잠해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이버성범죄 피해자들은 범죄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 컸다. 해당 불법 영상물만 사라지길 바랄 뿐 가해자를 찾아 처벌을 요구한다는 데 망설였다. 자신의 은밀한 곳이 노출된 영상물을 놓고 수사관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수사를 의뢰했다가 혹시 직장이나 주위에 알려질 수 있다는 점도 공포였다.

경찰은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서울청에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을 올해 1월 말 신설했다. 불법촬영 성(性) 영상물과 아동 음란물 유포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성폭력 범죄를 단속·수사한다. 팀원은 여성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총 6명이다.

때마침 미투 운동이 일어나 온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유 팀장은 "체감상 지난해 1년간 전국에서 접수된 사이버 성범죄 건수가, 올해 1월 말 이후 한두 달 만에 한꺼번에 몰리는 기분"이라며 "지금은 미투 운동으로 힘을 얻은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고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무엇보다 2차 피해 막는데 힘을 쏟는다. 우선 담당과부터 정리했다. 기존에는 온라인상 불법 영상물이라는 점(수사과 내 사이버수사팀 관련)과 피해자가 주로 여성이라는 점(여성청소년과 관련) 때문에 담당 부서에 혼란이 있었다.

유 팀장은 "피해자가 어렵게 경찰을 찾았다가 '저쪽 부서가 담당'이라고 하는 통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며 "일선 경찰서에서도 담당 부서에 대해 헷갈리는 경우 전담팀에 수시로 의뢰하는 등 최대한 피해자에게 혼선이 가지 않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담팀 내 10년 이상 수사 경력의 전문 여성 수사관도 배치했다. 유 팀장은 "피해자 진술을 받는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전담팀 내 여성 전문 수사관이 모든 피해자 진술을 담당하고 되도록 남성 수사관과 접촉은 없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담팀의 올해 목표는 피해자들이 마음 편하게 신고할 수 있는 통로로 자리 잡는 것이다. 유 팀장은 "일단 사법기관으로 신고가 많이 들어와야 법률이 바뀌고 사회 분위기도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려면 피해자가 경찰에 마음 편히, 걱정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전담팀이 자리 잡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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