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빅5’ 대형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면서 40개 의대 전체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재승(사진)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비대위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9일부터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비대위가 이를 취합해 25일 일괄 제출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380명의 교수가 참석했다. 비대위는 25일에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는 방안에 75%(283명)가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에 정부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방 위원장은 “교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극단적 방법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급환자와 중환자 진료는 최선을 다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공의가 떠난 상황에서 교수마저 떠나면 응급·중환자 수용이 어려워져 중증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
연세대의대 교수들도 신촌·강남·용인세브란스에서 임시전체교수회의를 진행하고 오는 25일 사직을 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빅5 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교수와 서울성모병원의 가톨릭대 교수도 자발적으로 사직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