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않길 바란다. 그런 문제로 우리의 역량 소진하고 시간 보낼 만큼 현실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자리에 누구를 임명할지가 통합 여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비명계는 지금 최고위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인 만큼 계파 안배 차원에서 비명계 인사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기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물러난 송갑석 전 최고위원도 비명계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는 인물보다는 지역 안배에 중점을 두고 최고위원 임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도부는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사실상 낙점하고 이 대표에게 추천하려 했으나 박 전 구청장이 친명계라는 이유로 당내 반발에 부닥쳐 보류됐다.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23일 “지금 당 지도부는 소프라노인 친명 일색”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청래 최고위원은 24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삑사리’(음 이탈) 내는 사람을 등용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비명계의 ‘공천 학살’ 두려움도 가시지 않고 있다. 비명계는 공천의 실무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친명계라는 점,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권리당원으로서 ‘시스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한다.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시스템 공천’이라고 말로만 하는데, 당내에서 하는 여론조사가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가 예상 수준의 답안지(단합)를 내놨지만 공천 작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른바 ‘가결파 5인방’에 대한 징계도 잠재적 불안요소다. 이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일축했지만 완전히 봉합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내에서도 (징계하지 말자는 데에)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지금은 (징계를) 진행하지 않지만, 이 문제가 잠복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오는 26일 전·현직 원내대표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하고 향후 당 운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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