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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새해 뜻데로 다 이루소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1-01-01 (금) 09:41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시대를 관통하는 지금, 치유와 평화·풍요를 상징하는 소의 해가 각별한 의미로 여겨진다.

2021년은 신축년 소띠 해다. 십간의 여덟 번째인 ‘신’과 십이지의 두 번째인 ‘축’이 만나 신축년이다. 신은 백색, 축은 소를 뜻하기에 흰 소의 해다.

소는 근면함의 상징이다. 묵묵히 일하는 소의 모습은 ‘소 같이 일하고 쥐 같이 먹어라’는 속담에서도 잘 드러난다. 소는 편안함, 여유로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목동이 소를 타고 가는 그림을 보면 세속을 벗어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소가 편안하게 누운 모양과 같은 땅은 풍수지리에서 복을 주는 명당으로 여겨진다.

농경사회에서 오래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소는 힘이 세다. 사람 4명의 힘을 합친 것과 동일한 힘을 발휘한다. 운송 수단 역할도 했다. 이는 영화 '워낭소리' 속 최 할아버지는 밭에 갈 때나 동네 사람들을 만날 때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녔다.

우리 민족은 소를 가족처럼 귀하게 여겼다. ‘소는 농가의 조상’ ‘부모처럼 소를 돌보아야 한다’는 말은 소를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보험 제도가 들어왔을 때 첫 계약 대상은 사람이 아닌 소였다고 한다. 1897년 6월 대조선보험회사는 사육 소에 대한 보험증권을 만들었다. 기르던 소가 갑자기 죽거나, 소를 도둑 맞았을 때 소의 값을 물어주는 보험이다. 보험료는 소의 크기에 상관 없이 한 마리에 엽전 한 냥이었고, 보험료는 소의 등급에 따라 100냥, 70냥, 40냥 등으로 차등 지급되는 구조다. 보험증권을 보면 소 주인의 주소와 소의 털 색깔, 뿔의 상태 등을 기입하는 난이 있다. 하지만 소 보험은 오래가지 못했다. 보험을 이해하지 못했던 백성들이 소에 대한 세금 제도가 생겨났다고 오해해 크게 반발한 탓이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보험을 만든 곳에서는 각 가정에서 소를 귀하게 여기는데 소 도둑이 많으니까 보험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보험이라는 게 없을 때 소 보험이 처음 도입된 걸 보면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소를 중히 여겼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3월 1일까지 신축년 특별전 ‘우리 곁에 있소’를 연다. 전통문화 속 소의 모습과 일상에서 소의 쓰임을 소개하는 자리다. 지난달 23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 휴관에 따라 당분간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십이지 가운데 소를 형상화한 불화(佛畵)인 십이지번(十二支幡) 축신(丑神), 소를 부리는 목동을 그린 풍속화 목우도(牧牛圖), 농기구인 멍에와 길마, 소의 뿔로 만든 공예품인 화각함과 화각실패 등 자료와 영상 80여점이 전시된다. 학술강연회 ‘심우: 소를 찾아서’도 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3월 1일까지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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